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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Apr 25. 2018

(나의 아저씨) 편안에 이르는 삶을 묻는 이지안에게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된다


나라도 죽여. 이 한마디 말에. 울음이 터졌다. 아니 주저 앉아버릴 만큼 쏟아졌다. 우리는 태어나 많이 울었다. 적어도 울면 안 된다는 산타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허기나 불쾌감 등 이기적인 감정에 그저 충실하며 울었다. 그러다 자기 자신의 온전한 세상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함께하는 이 들을 인지한다. 외형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전혀 다른 생각을 마주하고 때론 그 감정에 자기도 그렇다 느끼며 운다. 울곤 한다. 그렇게 아이는 울며 자라 어른이 된다. 그러나 사회는 어른보다 아직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이와 자신의 생각이 다름을 이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 강요하고 그 주장이 사회를 대변한다 소리 높이는 이를 주변에서 쉽게 접하곤 한다. 너도 알다시피 돈이 최고라는 자신의 가치관에 스스로 동조하며 돈이 많은 자신이 다른 이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이가 종종 볼 수 있지 않니?  “잘 사는 사람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기울어져 버린 세상에서 지안이 널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쳇바퀴 도는 삶에서 답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지 못하고, 좋은 사람이 못된 것은 가난 때문이 아니다. 혹 그렇다 하더라도 가난하지 않았다면 누구 못지않게 잘 살았을 것이라고 모든 것을 가난의 책임으로 돌려서 안된다. 그렇게 관계, 꿈, 희망을 쓰레기통에 버려서는 안된다. 정희네 가게에 모인 아저씨, 아줌마 이야기를 듣다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그들은 삶, 꿈, 가치관, 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참치 사주고 싶은 것이 꿈이기도 하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중요한 것을 내 일로 여기며, 가끔 내 안부를 물어 봐주는 것에 감사한다. 적어도 그들은 서로 말하고 공감한다. 비록 배 나오고, 헝클어진 머리, 왜 이렇게 모이면 술만 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시시한 삶일지라도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던 네 마음이 그들의 이야기로 조금은 말랑말랑한 마시멜로가 되었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좋은 조언이지 않을까? 세상에 많은 조언이 있다. 보통 시간이 해결해준다며 현실 도피하라는 조언이 있고, 이 길이 옳다고 내게 변화를 요구하는 조언이 있다. 그러나 “위급한 환자에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은 해결 방식은 아니듯 조언은 현실 지향적이어야지 사후 수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신의 연륜이나 경험을 토대로 이 길이 무조건 옳다고 강요하는 것도 좋은 조언은 아니다. 조언은 예지(知)여야지 예견(見)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당사자의 선택에 도움을 줘야지. 당사자의 선택을 결정해버리면 안 된다. 사실 경제사정이 그다지 순조롭지 못한 사람은 삶의 결정에서 소극적인 성향을 갖는다. 그러나 조언은 그야말로 도울 조(助)인 뿐, 삶의 결정은 조언을 듣고 당사자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옛날 일 아무것도 아냐”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투잡, 쓰리잡을 가져도 버는 족족 돈이 사라진다. 그래서 하루 벌어 하루 살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모아야 한다. 투자도 해야 한다. 그래야 네 삶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네가 바꾸고자 하면 바꿀 수 있다. 반드시 변화할 수 있다. 가난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단지 불편할 뿐이다. 그저 조금 더 빨리 어른이 될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도 이게 다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나 잣대가 아닌 너만의 가치관으로 삶을 결정하고 변화하길 바란다. 그리고 너의 가치관처럼 타인의 가치관도 인정하자. 그뿐이다. 때론 삶의 무게에 울고, 어느 날은 풀리지 않는 일에 화도 내며, 그리고 지치면 잠시 멈추기도 하면서, 어느 누구도 아닌 온전히 이지안 너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이를 지(至)에 편안할 안(安)이란 이름처럼 편안에 이르는 삶을 살아가길 응원한다. 너는 너가 되고! 나는 내가 되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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