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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행복하기

자유와 신념의 균형

by 산소특공대

얼마 전, 앙드레 지드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서문을 쓴 걸 보고 느낀 부분을 기록해두었다. (아직 완독하지 못했지만, 서문만으로도 꽤 인상적이다.)
어둠을 가르는 비행기처럼, 우리는 매일 삶의 ‘밤하늘’을 지나간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계속 날아야 하니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유”와 “신념”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비행의 방식도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물리학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엮어보면 더 흥미로워진다. (나는 가끔 이런 이상한 연결을 시도해본다.)
예를 들어, 우주에서 빛의 속도는 절대값이잖나. 어떤 상황에 놓이든 빛의 속도는 늘 일정하게 측정된다. 이걸 인생에 대입해, 행복을 빛의 속도처럼 ‘고정값’으로 설정한다면 어떨까?




행복을 ‘절대값’으로 두고

살아가기


“어떤 경우라도 나는 결국 행복해질 거야.”
이런 전제를 일단 딱! 세워두면, 그다음부터는 자유와 **신념(믿음)**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살아갈 수 있다. 결국 내 선택들이 여기저기 흔들려도, 최종 도착지는 ‘행복’이니까 말이다.


자유를 최대치로 높이면?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하지만 방종이나 무책임으로 치달을 위험도 있다.

신념(믿음)을 최대치로 높이면?
원칙과 규범을 철저히 지키겠지만, 때론 스스로를 옭아맬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이란 고정값이 있는 한, 이 둘(자유와 신념)은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다. 자유를 조금 양보해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믿음’을 지킨다면 결국 행복해질 확률이 높고, 반대로 신념을 약간 내려놓고 더 넓은 자유를 누리는 선택을 해도 결과적으론 행복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자유와 신념은

트레이드오프일까, 상호보완일까?


언뜻 보면 자유와 신념은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유를 늘리려면 신념이 줄어드는 것 같고, 신념을 굳게 지키면 자유가 제한되는 느낌.
그런데 실제로는 두 가치가 반드시 ‘제로섬’인 것만도 아니다. 누군가에겐 “욕심을 버리고 얻게 된 자유”가 신념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신앙(믿음)을 통해 얻는 평온”이 오히려 내면의 자유를 키워줄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인간의 속성상 완전히 자유롭거나 완전히 복종적인 상태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 내 삶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와 어느 정도의 신념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야간비행처럼,

어둠 속에서 방향 잡기


『야간비행』 서문을 읽으며 느낀 건, 밤하늘을 날아가는 조종사는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지표(계기나 별자리 등)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야간비행을 할 때, **“행복”**이라는 명확한 지표(고정값)가 있어야 길을 잃지 않을 것 같다.


돈에서 자유롭고 싶어도,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다면 적절히 조정하면 된다. (자유 70%, 신념 30% 정도?)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그 믿음 때문에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주변을 힘들게 만드는 수준이라면 다시 조율해봐야 한다.


결국 행복을 고정값으로 전제하고, 자유와 신념을 언제 어느 정도 배분할지 결정하는 게 핵심이다. 어차피 최종값이 행복이니, 방향만 잘 잡으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인 셈이다.



중용(中庸)과

무조건적 행복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중용(中庸)’**의 지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가치다.
너무 욕심부리지도 않되,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놓치지 않는다.
신념을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다.
결정적으로, 행복하기로 결심한다면 매 상황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나는 이걸 흔히 "무조건적인 행복(unconditional happiness)"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래도 난 결국 행복할 거야.”라고 굳게 믿고 살면, 그 믿음 덕에 자유와 신념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론,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게 결심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는 건 분명하다.)



빛의 속도로 행복하기


밤하늘을 날아가는 조종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야가 아니라 방향감각이다. (어두워서 잘 안 보여도, 방향만 맞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신념이 충돌해서 헷갈릴 때, “행복”이라는 고정값을 떠올려보자. 행복을 절대값으로 삼고서, 자유와 신념을 그때그때 조절해보는 것이다.


내가 설정한 행복(빛의 속도)은 늘 일정하게 내 앞에 존재한다. 그걸 잊지 않는다면, 어둠 한가운데서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오늘도 ‘빛의 속도로’ 행복해지기를 결심해본다.


2025.02.24 / 앙드레 지드 『야간비행』 서문을 읽고 느낀 생각
(행복을 고정값으로 놓는 일반상대성이론적 비유, 자유와 신념을 조절하는 무조건적 행복론)



글 정리 노트

행복 = 인생의 빛의 속도(절대값)

자유와 신념 = 가변값(트레이드오프지만 상호보완 가능)

결과적으로 모두 행복에 수렴 → 무조건 이기는 게임

중요한 건 “행복하기로 결심”한다는 태도


원문이 궁금하시다면 『야간비행』을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이 글이, 야간비행 같은 일상 속에서 방향을 잡고 싶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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