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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천재와 바보 구분법

천재의 순간과 바보의 순간

by 산소특공대


천재의 순간과 바보의 순간


선과 악을 흑백논리로 나누면 절대 선과 절대 악이 된다.

그럼 누군가는 선한 존재로 정의되고 누군가는 악한 존재로 정의된다.


쓸모 있는 인간과 쓸모없는 인간도 마찬가지로 너와 나로 구분하여 적용한다.

천재와 바보도, 수익을 내는 부서와 비용만 발생시키는 부서도 마찬가지다.


몇몇 영리하게 성공한 사람들은 파레토법칙을 응용해 의미 있는 20%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80%는 버리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조금만 일하고 여유 있게 살 수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조직에서 일 잘하는 20%를 모아놓고 다시 시작한들 그들 100%가 다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그중에서 다시 20%만 열심히 성과를 내고 나머지 80%는 이전에 해고되었던 그들처럼 성과 없는 듯이 행동을 한다.


강신주 박사는 어떤 강의에서 무쓸모의 사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오해하면 아주 위험한 생각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쓸모 있고, 누군가는 무쓸모라면 결국 무쓸모의 인생은 누군가의 들러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모습을 나와 타자가 아닌 내 안에서 전부 찾아야 한다.

내 안에서 선과 악이 공존함을 발견해야 한다.


누구는 착하고 누구는 악하다고 정죄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선한 부분과 악한 부분이 함께 있고 그것들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어떠한 천재도 모든 순간에 천재의 재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천재의 재능을 발휘하는 순간과, 바보의 순간은 같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천재 사업가가 세상을 바꿀만한 제품을 발견한다고 한들 요리의 순간이나, 청소의 순간, 건강관리의 순간, 주식 거래의 순간에서는 바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버블붕괴로 인한 주가 폭락 앞에서 무력함을 한탄하던 천재 과학자 뉴턴의 예를 찾아봐도 알 수 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양자역학에 무지함을 드러낸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또 어떠한가.


우리는 모두 어느 순간에는 천재의 모습을 또 어느 순간에는 바보의 모습을 한다.

또 어느 순간엔 천사처럼 선하다가 한 순간 악마의 모습을 하기도 한다.

불처럼 열정적인 사람이 이불 밖으로 나오기를 망설인다.


우리는 그렇다.

우리 속에는 두 가지 모습 모두 있다.


그런데 잘못된 학습과 강요로 절대선, 절대 천재, 절대 효율을 강요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악하고 게으르다고 세뇌되어 왔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연료의 에너지효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다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면서 발전을 거듭할 뿐이다.

완벽하려고 하는 순간 인간은 무너진다.


내 속에 있는 선한 부분처럼 악한 부분도 때로는 필요하다.

천재의 순간이 필요한 것 처럼 바보의 순간도 필요하다.

집중하고 성과를 내는 나와 멍 때리고 휴식을 취하는 나도 공존해야 한다.

온전히 쓸모만 있거나, 완전히 쓸모 없는 쓰레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둘 다 내 속에 있고, 둘 다 공존하는 게 정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다.


어느 한 부분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의 부족함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나와 똑같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다.

모두들 천재의 순간과 바보의 순간을 오가며 살고 있다.


내 안에서의 선함과 악함을 인정하듯

내 조직에서의 효율과 비효율을 인정하고,


타자의 완전하지 못함을 비난하지 않고,

내 몸의 한 부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순간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키며

또 어느 순간엔 모든 것을 버리고 진일보하며 성장해야 한다.


서로 도와야 한다.

서로를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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