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활 3일 차 - 올레길 16코스 걷기
who. 나는 다음 여행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캠핑장에 풀었던 짐을 다시 꾸렸다. 어제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너무나도 쨍한 아침해 덕분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what. 올레길 16코스의 시작점이고, 차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여 고내포구 쪽으로 이동하였다. 도착해 본 고내포구는 생각보다도 훨씬 작았다. 좁은 주차 공간에는 들고나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어서 차박지로 적당하지 않았다. 일단 걸으면서 생각해보자. 간신히 한 자리 찾아 주차하고는 올레길 시작 스탬프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where. 올레길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시작해서 코발트 빛 바다를 계속 바라보며 구엄리 돌염전까지 간다. 이후 제주의 밭길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 수산봉에 오른다. 다시 밭길을 따라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옛 토성 항파두리를 만나고 광령리 마을에 이르게 된다.
when. 끝날 듯 끝나지 않은 길을 걷다 지쳐 오늘은 차박, 캠핑 모두 접고 호텔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걷다 말고 호텔을 예약했다. 4 ~5시간 동안 걸으면서 바다 풍경에 취해 콧노래 부르며 걷다가 스멀스멀 힘들어질 때 나타난 시원한 뷰에 감동하고 지루하게 다시 걷다 지쳐 숙박지를 정하고 빨리 가서 쉴 생각에 마저 걷는 내가 참 변덕이다 싶다.
why. 걷고 걷다 보면 오만 생각이 나다 아무 생각이 안나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터덜터덜 내려오는 길에 눈이 시원해지는 전경에 한동안 서 있었다. 좁은 산길을 내려오다 트인 공간에 그네가 걸려 있고 그 너머로 넓게 펼쳐진 수산저수지 그리고 한라산의 온전한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그래 이 맛에 걷는 거지.
how. 그 감동도 잠시 계속 걷다 보면 얼마 못 가서 힘들다. 끝까지 걸어갈 또 다른 희망이 필요하다. 그렇게 매번 작은 희망을 주면서 한 단계 한 단계 가면 되는 거다. "그래 오늘은 푹신하고 하얀 이불 보 위에서 쉬는 거야 밀린 빨래도 하고 제주 흑돼지고기로 든든하게 저녁도 먹어야겠다. 시원한 맥주 한잔도 잊지 말아야지"
TIP. 제주 아웃도어 라이프 2박 숙박지 - 휴림
시설.
샤워시설, 개수대, 화장실 모두 양호하다.
분리수거대 주변, 개수대의 음식물 버리는 곳 벌레가 많이 꼬인다.
관리실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치된 물건이 제한적이다.
사이트.
지정석이 아니고 예약하고 그날 도착 시 빈자리 중 선택하면 된다.
사이트 바로 옆 주차는 안되지만 주차장과 거리가 아주 멀지 않다.
특징.
제주의 숲 속 캠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화로대 사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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