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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브라운 Jan 07. 2017

'3년차 신드롬' 극복하기

신중하게 퇴사하기 (1) - 회사에 정 떨어져서 다니기 싫다면?

[사진 출처: 오리온 초코파이]




Question


입사 3년차 사원입니다. 회사가 지긋지긋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맨날 똑같은 업무 반복하는 것도 그렇고. 대학 동기 중에는 해외 출장이나 업체 발표를 다니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맨날 보고서 작업이나 하고. 허구한 날 선배님 술 동무나 해 드리고. 팀장님은 툭하면 소리 지르고. 더 이상 못 다니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저런, 직장인 '3년차 신드롬'에 걸리셨네요. 저도 '3년차 신드롬'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3년차 신드롬' : 입사한 지 3년째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현상


그럼 왜 하필 3년이냐? 설명드리겠습니다.


처음 1년은 업무를 잘 몰라 실수하고 버벅대고 시간 다 가죠. 이직 생각할 겨를도 없고. 나 같은 못난이를 채용해준 회사에 감사할 따름이죠. 죄송한 마음에 출근하는 것만도 감지덕지.


2년째 되니까...얼라! 별 것 아니네.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뭐 대단한 능력인 양 으스대는 선배님들이 우스워 보이죠. 건너편 부서 잘 생긴 신입사원 훑어볼 여유도 좀 있고. 아래층 귀요미 여사원 커피 사줄 짠빱도 되고.


3년째 되니까... 뭐시라! 저 쉐이가 승진했어? 일도 대땅 못하고 맨날 윗사람 비위만 맞추는 쉐이가. 아, 그래. 걔가 노래는 참 잘해. 술도 잘 먹고. 그런데 그렇다고 나보다 먼저 승진해! 하면서 빡 돌죠.


그러면서 3년차부터 마음이 흔들립니다. 남의 떡만 자꾸 눈에 들어오고. 거기다가 팀장마저 시원치 않은 사람 만나면... 거기다가 별것도 아닌 일로 억울하게 깨지면... 거기다가 또, 또, 또... 한마디로 회사에 정 떨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모두 퇴사를 꿈꾸죠. 




3년차 신드롬으로 힘들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무런 대안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 '묻지마 퇴사'입니다. 


정 떨어졌을 때 퇴사를 결정하면 안 됩니다. 퇴사는 연애랑 다릅니다.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감정이 앞서죠. 이때에는 퇴사와 같은 중요한 결정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정 떨어졌을 때 퇴사 결정은 금물.
퇴사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


또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점은 퇴사보다는 항상 이직이 먼저입니다. 이직할 회사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정 떨어져서 홧김에 퇴사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때 뭘 해야 하나? 단 하나뿐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떨어진 정을 다시 붙여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죠.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합니다. 최소한 이직할 회사가 결정될 때까지는.


떨어진 정을 다시 붙여야 한다
이직할 회사가 결정될 때까지는


지금부터 정을 붙이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돈 받고 경험 쌓는다."


벌써 10년이 됐네요. MBA 선배(50대를 바라보는 노총각이니까 노선배라고 하죠)인 노선배가 회사에 퇴사를 통보한 후에도 너무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그래서 여쭤봤죠. "형, 이미 마음이 떴는데 일이 손에 잡히세요?" 그랬더니 이 분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죠.


돈 받고 좋은 경험 쌓는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앞으로 어디서 또 이런 일을 해보겠어.


여러분도 한번 노선배처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2. "보너스 받으면 그만 두자."


또 다른 방법은 '언제까지만 다닌다'라는 데드라인을 정하는 겁니다.


물론 이직이 결정될 때까지 다니는 것이 최선이죠. 하지만 그때까지 못 참는다면 최소한 단기 데드라인을 정하십시오. 가령 승진할 때까지라든지. 아니면 연말 보너스를 받을 때까지라든지. 그것도 어려우면 15일까지라든지. (15일까지만 근무하면 한 달치 월급을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데드라인이 지나도 그냥 어영부영 회사를 다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드라인까지 참는 동안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세요. 그러면 그 일은 내일도 안 할 수 있습니다.



3. "쉬었다 합시다!"


앞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가 다 힘들다면? 최후의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휴직하십시오. 약 한 달 정도 휴직하면서 머리를 식히십시오. 하지만 휴식하면서 머리만 식히면 안 되고 반드시 '잡 서칭'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 중의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1. 이직을 한다. 

2. 구관이 명관. 


휴직 기간 중 더 좋은 회사로부터 잡 오퍼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복직을 결정합니다. 


그럼 왜 휴직을 하느냐? 하루살이로 일에 치어 살 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회사가 이런 점은 좋지.'

'건강이 회복되니 다시 한번 일해보고 싶네.'

'나도 잘한 건 없지.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 안 해야지.'


그리고 나면 '미운 정' 때문이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하실 용기가 날 겁니다. 


힘내십시오!


'80년대 "밥 먹고 합시다!"라는 불후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양종철 선생님(우)과 김형곤 선생님(좌) [사진 출처: KBS]


경험담


저 또한 이직을 여러 번 해봤지만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첫 직장을 3년 만에 그만둘 때 저는 다음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죠. 처음에는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시간도 많고. 퇴직금 받아 주머니도 두둑하고.


그런데 며칠 후. 길에서 우연히 대학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직장인이고요. 저한테 이렇게 말했죠.


선배, 명함 있으면 하나 줘봐요.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마치 누가 내 콤플렉스를 건드린 것처럼.


다시 한번, 힘내십시오!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입사한 지 3년째 됐을 때 이직을 고민하는 현상을 '3년차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함부로 퇴사를 결정하면 안 된다.

2. 특히 명심할 것은 ‘퇴사 후 이직’이 아닌 ‘이직 후 퇴사’. 언제나 이직이 먼저다.

3. 회사에 다시 정을 붙이기 위해서는 '돈 받고 좋은 경험 한다'라고 생각하거나, '언제까지만 다닌다'는 데드라인을 정하거나, 그마저도 안되면 잠시 휴직 기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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