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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브라운 Jan 28. 2017

퇴사 잘하기 - 헤드헌터는 가려서

성공적 이직을 위해 명심할 점 (7)


Question


이직을 준비 중인 대리 3년차입니다. 헤드헌팅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려고 하는데 몇 군데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많이 보내야 여러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을까요?





Answer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헤드헌터로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쪽 분야의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러 번 이직을 해본 경험을 살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1. 여러 회사에 보내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제가 만나본 헤드헌터들은 대부분 "여러 회사에 연락하지 말고 좋은 회사 한 두 군데만 하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 경험상 한 두 군데만 보내는 것보다는 여러 군데에 보내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두 헤드헌팅 회사가 전 산업을 다 커버하지는 못하니까 아무래도 대여섯 군데는 보내야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대여섯 군데 헤드헌팅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늦더라도 다 연락은 오더라고요. 


물론 직급이나 직종에 맞지 않는 오퍼를 제안하는 헤드헌팅 회사도 종종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무 연락도 못 받는 것보다는 오퍼를 받고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 하지만 다다익선은 아니다. 큰 회사만 골라서 연락해라.


그렇다고 어중이떠중이 모든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을 때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헤드헌터를 많이 컨택할수록 아무래도 내 구직활동이 노출될 리스크는 커집니다. 또한 헤드헌터 중에는 '이력서 한 건당 얼마'하는 식으로 속칭 '이력서 장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최악의 케이스는 본인에게 통보하지도 않고 평판조회를 하는 경우입니다. 


경험담


오래전 일입니다. 제 팀원 중 한 분이 어느 날 저를 조용히 부르더니 "팀장님, 요새 어디 인터뷰하세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금시초문이었거든요. 나중에 추정해보니 아마 어떤 헤드헌팅 회사가 저한테 아무 통보도 없이 제 이력서를 다른 회사에 전달한 뒤 제 평판조회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띨빡한 회사가 제가 재직 중인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죠. 다행히 제 팀원은 입이 무거워 별 탈이 없었지만 만약 그 사실이 상사에게 흘러들어갔더라면 저는 괜한 오해를 살 뻔했죠.

 

본인에게 알리지도 않고 이력서를 넘기거나 평판조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뒤통수를 맞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면 부지기수로 많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회사나 연락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회사 중심으로 연락을 취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3. 재직 중인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는 무조건 피해라.


한 가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재직 중인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헤드헌팅 회사라면 구직자의 비밀 유지를 철저히 지켜주겠죠. 하지만 모든 회사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직접 들은 실화 하나를 소개하죠.


사례 제시


J그룹의 고상무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고상무가 어떤 헤드헌팅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그 헤드헌팅 회사가(H사라고 하죠) 고상무가 재직 중인 회사에 그 사실을 알린 것입니다. 이를 들은 회장님은 노발대발했고 인사팀장은 바로 고상무를 귀가 조치한 거죠.


그런데 H사는 이를 왜 J그룹에 알린 것일까요?


알고 보니 J그룹은 H사의 가장 큰 클라이언트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J그룹의 인사팀장이라는 사람이 H사에게 "만약 우리 회사 직원이 이직을 의뢰할 경우, 이유고하를 막론하고 이를 나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너희 회사와 거래를 끊겠다"라고 위협을 했던 거죠. H사는 가장 큰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고상무는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습니다.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을 취하기 전에 재직 중인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먼저 꼭 확인하세요.

 


4. 믿을 만한 헤드헌터 한 두 명을 확보하는 것은 큰 자산이다. 


제일 좋은 것은 믿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헤드헌터 한 두 명쯤 확보해두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나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 성격과 성향을 잘 아는 헤드헌터라면 더 좋겠죠. 


그리고 가끔씩은 헤드헌터를 도와주는 것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가령 좋은 후보자를 헤드헌터에게 소개하여 주는 것은 그분은 물론 여러분께도 언젠가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헤드헌팅 회사는 한 두 개보다는 큰 회사 중심으로 대여섯 군데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2. 재직 중인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는 무조건 피해라. 

3. 믿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헤드헌터 한 두 명쯤은 확보해 둬라.


Disclaimer
헤드헌터 경험이 없는 제가 오로지 개인 경험에만 의존해서 글을 쓰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빠뜨렸거나 잘못 기술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하시면 다른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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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이직을 위해 명심할 점 시리즈

(1) 선이직 후퇴사

(2) 천상천하 유아독존

(3) 선싸인 후입사

(4) 잘 나갈 때 나가라

(5) 퇴사시 금기사항

(6) 딱 한 달만 쉬자

(7) 헤드헌터는 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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