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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ong 빌롱 Sep 19. 2024

Bad Dream

nightmare 끔찍한 악몽

12월 초 어느 날.

어찌된 일인지 내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아무리 움직일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밧줄로 내 몸을 꽁꽁 묶어 놓은 냥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의사가 내가 암이라고 한다.

어떻게 내가 암이라니.. 도저히 믿기 힘든 충격이었다.


"아 꿈이었구나.....   실제가 아니었구나.."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들이 마시며 잠에서 깼다.


몸을 꼼짝 달싹도 못하는 꿈이었다. 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 없어 한참을 고생 하다 잠에서 깼다.


뭐 이런 꿈도 다있나.. 정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근데 그 꿈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나는 너무나도 움직이고 싶어 안달났는데 결박한 몸 상태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하여튼 꿈이니까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이사 후 김형제가 당연히 프로포즈 할 줄 알았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는 점점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는 그가 그렇게 시간을 끄는 것이 안타깝고 너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은 결혼 생각이 없는 걸까..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남자답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이상형의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자꾸 생각났고 그가 마지막 남자 일거라고 생각했다.

서른 넘으면 내 주위에 아무도 없고 나 홀로 고속도로를 거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의 속마음을 내비췄다. 오빠는 내가 이 세상에서 아는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 진지한 만남을 주선하지 않은 사람은 내 인생에서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라고 했다.

교회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나의 신세가 너무 처량했다. 내가 용기내어 속마음까지 내비췄는데 아예 답장도 안하는 저런 말도 안되는 사람에게 여지껏 뭐했나..그래 잊어버리자!..


그랬더니 그는 일주일 후 답장이 왔다. 네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어. 사실 다른 자매들보다 너를 좋아한 건 사실이야.. 나도 너를 정말 좋아했어 근데 예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같은 교회 다니는 자매가 있었는데 결혼을 생각 하는 사이였어.. 결혼할거라고 집에 데리고 왔는데 우리아빠가 교회 다니는 여자를 너무 싫어하셔서 쳐다도 안 보시고 반대하셨어 아빠는 자기가 선자리 봐둔 집안의 여자랑 결혼하기를 원했어 그래서 그 아이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울면서 다른 사람과 빨리 결혼했어..그리고 나는 그가 떠난 후 숨을 쉬는 게 고통스러울만큼 아팠어.. 미안해..잘해주지 못해서.. 나 중국 출장왔어.. 바뻐서 연락 못할거야..


나는 그 메시지를 보고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가 너무 바보라고 생각이 되었다. 얼마나 잘난 자매이길래. 얼마나 잘난 집안의 여자랑 결혼시키려고. .

그 자매는 부모님께 소개시켜주고 나는 소개도 안 시켜준다는 말인가.. 너무 억울했다. 신앙이 없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렇게 상식과 기본이 없나.. 그만큼 파파보이인줄은 몰랐다..정말 남자다운 면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구나..


부모님과 목사님께 사실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그 집안이 예전에 진짜 부자였는데 할아버지가 교회에 모든 돈을 쏟아 붓는 바람에 집안이 망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고생하며 힘들게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하시며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은 질색한다고 한다.

출장 가는 게 자매를 잊기 위해 출장 가는 거일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될 줄이야..



#악몽#프로포즈#고백#실연#파파보이#드라마#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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