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Me: 24개의 더 나은 자아로 1년 살기 프로젝트
부정적 기억 vs. 긍정적 기억
우리는 출생 이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초기 부모와의 애착관계로부터 시작되어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지, 그리고 나의 부모는 나를 사랑할 능력이 있는 존재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 기반 위에서 부모의 양육, 부모 갈등, 형제 관계, 학교 교육, 친구 관계 안에서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을 겪는다. 그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우리가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식의 틀,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 권위 있는 인물에 대한 이해, 갈등 해결 방법,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형성, 자녀 양육법, 삶의 의미와 목적, 스트레스 대응 방법 등이 우리가 경험했던 많은 일들을 통해 형성이 된다. 특히 우리가 삶의 초기에 했던 경험이나 트라우마와 같은 강렬한 경험은 우리에게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번 형성된 인식과 감정과 행동의 틀이 쉽게 수정되기 힘들 만큼 경직된 형태로 자리 잡는다.
그때의 경험은 긍정적인 기억 혹은 부정적인 기억으로 우리의 뇌에 저장된다. 우리는 부정적인 경험을 반추_Rumination의 형태로 기억의 저장고에서 인출하여 현실에서 재경험한다. 반추는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사건이나 문제, 느꼈던 감정들을 계속 떠올리고 생각하며 곱씹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 속에서 그때 느꼈던 슬픔이나 억울함, 분노, 외로움,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다. 여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게 되면 우리는 곧 후회나 자책, 우울, 불안, 분노 등의 2차 감정을 겪게 된다. 이것은 일상을 유지하는 힘의 상실로 이어진다.
반면 긍정적인 경험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는 회상_Reminisce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회상 역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지만 반추와 같이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에 집착하는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이지 않다. 오히려 회상은 즐거움, 만족감, 의미, 통찰력 등을 얻기 위해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했던 순간에 재접근하는 목적이 있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과거에 방문했던 멋진 여행지를 떠올리거나, 시험에 합격한 것을 확인했던 순간,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았던 장면 등을 떠올리면 그때 느꼈던 설렘, 만족감, 떨림, 기쁨 등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안정감, 행복, 자신감 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경험 보단 부정적인 경험이 더 강렬하게 남아 우리가 일상을 유지하거나, 더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바우마이스터_Baumeister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연구,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_Bad is Stronger than Good"에서 그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뇌의 반응 메커니즘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부정적 경험을 새새하게 담아두는 것을 통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상황을 피하거나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반면에 긍정적 경험은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둘째, 인간의 부정성 편향_Negativity Bias 때문이다.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위험의 요소로부터 생존하는 가능성을 높인다.
셋째, 부정적 사건이 긍정적 사건보다 더 강력한 감정을 유발하고,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기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 기억은 뇌에 깊고 빠르게 각인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억으로 인해 잊히거나 잘 덮어씌워지지 않는다. 이는 긍정적 기억에 비해 나쁜 경험과 기억이 우리 마음에 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부정적인 경험은 우리의 자아감과 정체성에 긍정적 경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정적인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효능감과 가치에 스스로 의심하고 의문을 갖도록 만든다. 이것의 회복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다섯째, 사회 적응력 때문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것들에 더 신경을 쓰고 조심하면서 살 때 사회에서 비난, 원망, 손가락질 등 부정적 평가를 받을 확률을 줄일 수 있다.
3:1 법칙
이렇듯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부정적인 경험의 기억의 영향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 나쁜 기억이 우리 삶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당하다. 이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돌보는 것이 더 나은 자아로 사는 삶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3:1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프레드릭슨_Fradrickson은 자신의 책, "긍정성: 당신의 삶을 바꿀 3:1 비율을 밝힌 최고의 연구"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위해선 1개의 부정적인 정서 경험 대비 약 3개의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긍정성의 효과는 마치 100도에서 물이 끓듯이 3:1의 비율을 넘어설 때 드러난다. 즉, 적어도 하나의 부정적 정서 경험과 그것의 기억을 상쇄하기 위해선 세 개의 긍정적 정서 경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럴 때에 그저 살아지기에 사는 마음 상태와 잘 살고 싶은 마음 상태가 서로 보완적인 협력 관계가 될 수 있다. 3:1의 법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명쾌하다. 긍정적 경험의 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이하는 출판될 책에서 만나요.
참고자료
Baumeister, R. F., Bratslavsky, E., Finkenauer, C., & Vohs, K. D. (2001). Bad is stronger than good.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5(4), 323–370. https://doi.org/10.1037/1089-2680.5.4.323
Fredrickson, B. L. (2009). Positivity: Top-notch research reveals the 3-to-1 ration that will change your life. New York: Three Rivers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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