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 이야기이다.
나는 이제 크고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하며 세탁기를 돌리고 딸아이 가방을 챙기는 일.
작고 단조로운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내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보냅니다.
이러한 일상적 반복이 나를 잘 설명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작고 구체적인 성실한 행위이고 삶의 진심이며, 매일 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퍼펙트 데이즈(2024)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만든 도쿄 시부야의 공공화장실을 청소하는 남자, 히라야마.
히라야마는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의 조용한 행동과 반복된 습관, 이를 지키려는 의지 속에서 삶의 깊이가 전해졌습니다.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나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티 내기보다는 의미 있는 실천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하천을 걷고, 고양이와 다양한 새들의 출현을 관찰하며, 바람과 햇살에 귀를 기울입니다.
말이 없지만 모두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다르기에 저의 감각에서는 더디게 흐르는 거 같습니다.
지나치게 섬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조용한 변화는 내 마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영향은 나에게 걱정과 불안을 조금씩 내려놓게 합니다.
자연과 관계에서 받는 감각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 동안 글을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몇 편을 썼고, 어디에 실렸고, 조회수는 얼마인지 등 타인의 시선이 중요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확인하려고 쓰는 것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저장하는 글입니다.
나의 하루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자 일상의 진심을 이야기합니다.
말없이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누구에게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이지만 그 속에 쌓인 진심은 세상의 속도와 기준에 대한 조용한 저항입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조용하고 명랑한 복수의 방식입니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완벽한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