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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가을

by 신화창조
보은.jpg

그렇지, 그렇고말고.

언제나 그렇고말고.


오뉴월 炎天 바람도,

성가신 벌레 울음도

이제 가벼워지고, 가벼워지고.


네가 불타는 언덕 밑에 숨어

그럴 리 없다고 외마디를 질러도

가을은 스미듯

시나브로 찾아오지.


마루 끝에 앉아

애써 귀 기울이지 않아도

때가 되면 귓도리 귓도리 울고

둥근 달 아래

나뭇잎 누런 옷 갈아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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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