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알못이 100회를 채울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운동 개수가 100개가 되어 골드 벳지를 받았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벳지다. 초반에 열정을 가지고 힘을 쏟다가 후반에 가서 지쳐버리는 나의 체력 탓에 꾸준히 하는 일은 참 어려웠다. 그것을 한 번쯤은 해내고 싶었다.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생기길 바랐다.
그렇게도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매일매일 조금씩 100개를 채울 수 있었던 전략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운동 개수보다 운동 시간에 초점을 두다.
빨리 100개의 운동을 해내고 싶었다면 급한 마음에 개수 채우기 급급했을 것이다. 그러한 내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기 위해 시간에 초점을 뒀다.
처음 시작은 5~10분짜리 운동 1개가 목표였다. 최소 1개는 꼭 하자고 생각했다. 그 짧은 동안 부들부들, 바들바들, 뒹굴뒹굴, 우당탕탕거렸던 것이다. (이전 글: 헉, 헉, 살려주세요 ) 짧은 영상을 골라 1~2개를 했다. 처음 평균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운동 개수가 늘어가면서 운동 시간도 비례했다. 현재는 기준 목표가 하루 30분이다. 지겨운 느낌이 들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라 내 컨디션에 맞게 움직였다. 곧 있으면 Beginner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Intermediate를 시작한다.
30분 동안 운동앱에게 화도 내고, ‘그만하고 싶다… 살려주세요! 한 번만 더 한다면서요! 선생님 거짓말했어.’ 등 중얼중얼거리지만 그래도 100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둘째. 운동 강도는 낮춰도 멈추는 것은 금물!
운동하기 싫은 날이 분명 있었다. 회사에서 지쳐 돌아온 날, 그날이 시작되어 서있기도 힘든 날, 아이들이 종일 매달린 날 정도랄까?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그런 날에는 평소에 누르던 'Strength' 버튼 대신 'Yoga' 버튼을 눌렀다. 아무것도 안 했을 때 보다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몸이 더 가벼워진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대신 체력이 남거나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강도를 높여 운동했다. 규칙과 규율을 정해 완벽하게 지키려고 하다가 운동을 못할 경우 포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싶었다. 그래서 가능한 규칙을 정하지 않고, 무슨 운동이든 상관없이 하나 이상을 꼭 하고 잤다.
셋째, 내 몸이 느끼는 체력
근육도, 지방도 적은 마른 몸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체력도 약했다. 나는 남들과 달리 내가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힘들어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살아왔고, 남들도 그런 줄 알았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지쳐 포기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 포기를 합리화시키려는 소용돌이 같은 감정이 체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감정임을 몰랐다.
그것을 알게 된 후, 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열정과 노력으로 시작해 일궈온 일들이 체력 때문에 모래성처럼 무너졌다는 생각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여전히 회사, 육아, 살림을 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너무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사라졌다. 부분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그날 저녁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고 잔다.
체력 약화로 지금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거나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는 등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다음 목표는 200개, 그리고 1년을 채우는 것이다.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조금씩 이뤄나가며 나아가 내 성취감과 자신감도 높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