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
밤 풍경 내리쬐어
검게 흐르나 그 위에 별빛 머금은 강가를 바라보니
세상 반짝이는 모든 것은 그림자를 달고 사는 결이 있어
그 광채가 실로 경이로워
주변 것은 보잘것없어 뵐까 염려스럽구나
그러나 일찍이 높이 솟은 나무가 바라보건대
강물이 흐르며 만든 찬란한 명암은
실로 그림의 한 폭이니라
때마침 떠오른 감상을 아래 적어본다
이 땅에 난 사람들은
각자만의 등불 가지고
오늘도 밤길 나서는데
등불 하나 없이 빛나는 보석 같은 당신을
어떻게 하면 저 강물처럼
별빛으로 녹아내리게 할 수 있을까?
누가 감히 깨뜨리고
부수어 무너뜨릴 수 있을까
뭍 경계에 넘실거리는 파도와
장중하게 흐르는 저 고요한 강물만이 가능할 지언대
세상 아름답다는 풍경은
그 자태가 기이하고
개중에도 으뜸갈 미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높이 솟아 홀로 서 있는 나는
다채로운 당신 별빛을 필요로 하는다
홀로 빛을 품어 견고한 마음을 가진 당신이
풍파에 힘껏 부서지고 으깨어지어
마침내 별빛 머금은 찬란한 물결 되어
내게로 와주오
내게 온몸으로 쏟아지어
내가 당신을 머금고
그늘을 뭍사람들에게 쉼터로 내어주듯
당신도 파도가 되어 내게 별빛을 내어주오
별빛 물결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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