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夢 (꿈 몽) – 너의 꿈은 무엇이니?
“아빠, 꿈은 커서 되는 거야,
아니면 지금도 꿈꿀 수 있어?”
잠자기 전, 아이가 이불을 덮으며 던진 말이었다.
나는 그 질문을 듣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꿈은 지금 꾸는 거야.
지금 꾸지 않으면, 나중엔 잊힐 수도 있으니까.”
아이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나는 지금 꿈꾸는 중이야.”
“무슨 꿈?”
“음… 매일 조금씩 바뀌어.
어제는 동물병원, 오늘은 그림책 작가.”
나는 그 대답이 무척 좋았다.
꿈이 정해져야만 꿈이라고 믿었던 나에게
아이는 ‘흔들리는 꿈도 꿈’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그날 밤, 우리는 '夢'이라는 글자를 함께 써보았다.
“꿈 몽은,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환상을 표현한 글자야.
저 위에 있는 건 눈을 감은 모습이고,
그 아래는 밤에 꿈이 떠오르는 걸 뜻해.”
아이는 가만히 들었다.
“그럼 꿈은 밤에만 꾸는 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낮에도 꾸는 꿈이 있어.
그건 눈을 뜨고도 꿀 수 있는 꿈이야.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꼭 지켜주고 싶은 마음.”
아이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나, 두 개 꿈꿔도 돼?”
“당연하지.
꿈은 많을수록 좋아.
꿈을 고르는 것도,
자라는 것도
네 마음이 하는 일이니까.”
그날 밤 아이는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빠, 나 꿈이 많아서 좋아.
지금 정하지 않아도 괜찮지?”
나는 대답했다.
“응, 꿈은 길이 아니라 빛이야.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그게 너를 비춰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