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조무락골 백패킹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뜨거운 여름의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요즈음, 저희 부부는 주말마다 계곡 가는 재미에 푸욱 빠져있어요.
밤낮으로 푹푹 찌는 도시와는 달리,
계곡가의 나무 그늘 아래 있노라면 제법 서늘하기까지 한데요.
열대야로 잠못이뤄 몽롱했던 한낮에는
이렇게 해먹에서 찰랑찰랑 기분좋은 흔들림을
자장가 삼아 달콤한 낮잠을 자기도 하고요.
서늘한 계곡의 공기 속, 기분 좋은 여름 햇살도 받아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여름날 계곡가의 오후.
2년만에 다시 찾은 조무락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조금 더 부지런히 걸어올라가면 고즈넉히 쉴 곳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TIP) 조무락골 주차팁
최소한으로 걷고 싶은 분이라면,
조무락산장에 주차하세요. (유료)
하지만 조무락산장의 주차공간도 한정돼있고, 나올때 고생하실 수 있어요.
조무락계곡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기 때문이죠.
중간중간 차가 비킬 수 있는 공간들에 불법주차를 해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에 양쪽에서 차가 진입하면 그대로 멈춰라, 해야합니다..
조무락산장에 주차를 하시면 5-10분 정도 걸으면 계곡으로 가실 수 있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은 피해야 순조롭게 주차, 출차를 하실 수 있답니다.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귀여운 이름,
조무락(鳥舞樂)골은 이름 그대로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뜻인데요.
입구쪽에 주차를 하고, 2-30분 정도 걸으면 계곡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계곡에 비해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그런지, 조무락골은 매번 인파로 북적이곤 해요.
사실 저희는 2주 연속 조무락골에 다녀왔답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너무 고되게 걷지 않아도 되며,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조무락골만한 곳이 또 없더라구요.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날엔 일반적인 체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한여름이나 한겨울의 백패킹은 무리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런 점에서, 조무락골은 도시의 백패커들에겐 꽤나 매력적인 곳이라 할 수 있어요.
타박타박, 기분 좋은 땀방울을 흘리고 나면
시원한 계곡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발만 담그고 있어도 서늘한 계곡의 시간.
도란도란 둘러앉아 수다를 떨다보면 제법 스산하기까지 한 계곡가.
도시와는 다르게 흐르는
계곡의 망중한
한바탕 물놀이를 한 후에 먹는 고기는 꿀맛이었고,
오랜만에 어린아이로 돌아간 탓인지,
사르르 몰려오던 피로에 잠시 몸을 뉘여보기도 하고
우린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계곡에서의 쉼을 즐겼습니다.
여름날, 뜨거운 도시를 함께
탈출할 동지가 있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다.
오늘도 아니온 듯 다녀갑니다.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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