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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무늬 Jan 07. 2019

웹소설 어디에 올릴까요? 네이버, 카카페 공략법

장르에 딱 맞는 필살 플랫폼 연구


무료 연재를 결심했다면 다음 할 일은 플랫폼 선택이다. (플랫폼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 은밀한 웹소설 용어 사전 上편을 참고하시길)


웹소설 플랫폼은 생각보다 많다.

플랫폼마다 성향이 다르고, 독자층도 다르다.

작가는 내 작품을 읽어주고, 손뼉 쳐줄 독자를 찾아가야 한다.


라이더 재킷을 팔고 싶다고 인사동 한복 매장에 걸어놓을 순 없지 않은가? 플랫폼 선택은 출간,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신중해야 한다.


‘웹소설 썼는데 어디에 올려야 하나요?’


신인 작가가 자주 하는 질문 BEST 3안에 드는 물음이다.

‘플랫폼 추천해주세요.’

‘어디에서 시작해야 유리한가요?’

등등 플랫폼 선정부터 막막해하는 작가들이 많다.


자세한 공략법을 다루기 전에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부터 답하겠다.


※ 현대 로맨스를 썼다면?

    현로의 지배자 네이버로 가시라.

    로망띠끄, 북팔도 훌륭한 선택이다.


※ 로맨스판타지를 썼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조아라다.

    한 군데만 올리기 아쉽다면 네이버도 괜찮다.


※ 판타지, 무협을 썼다면? 

    남성향은 무조건 문피아다.

    그다음은 조아라를 추천한다.


※ 19금 로맨스를 썼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북팔이다.

    로망띠끄도 훌륭하다.


※ BL을 썼다면?

    조아라북팔이 좋다.


각 플랫폼 인기 작품을 살펴보면 정답은 금방 나온다. 문피아 투데이베스트에는 판타지 일색이고, 북팔 인기순위엔 19금 로맨스 천지다.


왜 카카오페이지는 왜 없냐고?

거긴 무료 연재 게시판 자체가 없다.

출간 계약을 마친 작품만 입점할 수 있다.


미스터리나 라이트 노벨은?

미스터리는 그나마 네이버가 낫고 라이트노벨은 조아라가 괜찮다.

마이너 장르는 플랫폼 추천하기가 애매하다.

스스로 발품을 팔아보는 수밖에 없다.

여성향이라면 네이버, 남성향이라면 문피아를 기본으로 시작하자.


한 작품을 여러 플랫폼에서 올려도 되나?

무료라면 얼마든지 중복 연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정, 관리가 쉽지 않다.

주력 플랫폼 2~3군데에서 시작해보고, 나중에 세력을 넓혀도 늦지 않다.


그럼 플랫폼별 공략법을 살펴보자.  



01. 네이버 웹소설



여성향 ★★★★★

현대 로맨스 ★★★★★

로맨스판타지 ★★★


전체적으로 여성향 장르가 강세인 플랫폼이다. 로맨스판타지보다는 현대 로맨스, 사극 로맨스 등이 인기다.


로맨스를 원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무협마저도 ‘무협의 탈을 쓴 로맨스’라 불리기도 한다.

로맨스를 쓴다면 네이버에서 연재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신인 작가는 ‘챌린지리그’에 작품을 올리면 된다. 거기서 심사에 통과하면 ‘베스트리그’ 승격 메일이 온다.


베스트리그에 오르면 표지도 바꿀 수 있고, 유료 전환도 가능하다.


베스트리그가 끝은 아니다. ‘포텐업’으로 뽑히면 3달 후에 정식 연재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베스트리그에서 정식 연재 컨택받을 수도 있다. 네이버 웹소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오늘의 웹소설’ 작가가 되는 것이다.


작가 경력, 인기에 따라 다르지만, 정식 연재 작가는 동안은 월 200만 원 이상의 고료를 받는다고 한다. 미리 보기 수익도 따로 가져간다.


작품마다 전담 일러스트레이터가 붙는 것도 큰 장점이다. 표지와 삽화에 이끌려 웹소설을 읽는 독자도 많다. 삽화를 도입한 것도, 캐릭터 아이콘을 삽입한 것도 네이버 웹소설이 처음이다.


문제는 챌린지리그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워낙 많은 작품이 올라오기 때문에 묻히기도 쉽고, 댓글이나 관작 모으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헬린지리그’라 불리겠는가.


지옥에서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정식 연재 작가가 되는 길이 있다.


첫째.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수상한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정식 연재라는 특전 때문에 수많은 작가가 몰린다. 2018년 공모전에는 본선 진출작만 100작이었다. 최종 수상작은 100% 독자 투표로 선정했다. 챌린지리그에서 승격을 노리는 것 이상으로 힘겨운 일이다.


둘째. 출판사를 통해 정식 연재 심사를 본다.

심사는 붙는 경우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나도 5개월 만에 ‘탈락’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우울했더랬다. 떨어지더라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셋째. 작가가 직접 정식 연재 심사를 요청한다.

시놉시스, 원고 5회 분량, 작가 경력 소개를 작성해 nbooksmaster@naver.com로 보내면 된다. 꽤 간단해 보이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신인 작가는 투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네이버 측에서 자격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소설 개인 투고 요건은 이렇다.

1. 최소 3질 이상의 장편 소설을 종이책 출간 또는 eBook 발행한 경험이 있는 작가.
2. 온라인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완결작 정식 연재를 2 작품 이상한 작가.


둘 중 하나의 자격만 충족되어도 투고할 수 있다. 투고에 성공하면 네이버 측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수익이 모두 작가 몫이다.

 

플랫폼 직계약은 엄청난 장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베스트리그에 이미 검증된 작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정식 연재 작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는 수많은 에디터가 상주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에서 연재하다가 컨택받고 출간하는 작가가 많다.


네이버 정식 연재의 경우 편당 7,000자 이상을 요구한다. 챌린지리그의 경우 자유지만 자유 연재라도 4,000자 이상 쓰는 것이 좋다.



02. 카카오페이지



여성향 ★★★★★

남성향 ★★★★★

로맨스판타지 ★★★★★

판타지 ★★★★★


여성 독자, 남성 독자 모두 많은 초대형 플랫폼이다. 안타깝게도 무료 연재 공간이 없다.


카카오페이지 연재 작가가 되려면 일단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어야 한다.


여성향 쪽으로는 로맨스판타지 매출이 특히 좋다.

로판 작가들은 무료 연재 -> 출판사 계약 -> 카카오페이지 입점 코스를 노린다.

남성향 작품은 무협보다 판타지가 잘 팔린다.


24시간, 혹은 12시간에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무료’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기다리면무료는 ‘기다무’, 혹은 ‘기무’로 줄여 부른다.


‘기다무에 들어가면 기본 2천만 원은 번다’는 소문이 떠돈다. 뜬소문은 아니다. 나도 데뷔작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로 2천만 원 이상 벌었으니까. (웹소설 정말 돈 많이 벌어요? 편에서 자세히 다뤘다.)

그만큼 수익이 확실하기 때문에 작가도, 출판사도 기다무 심사에 통과하길 바란다.


출판사를 고를 때 기다무에 얼마나 많은 작품을 입점시켰나를 살펴보는 작가도 있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기다무 심사 넣어줄 수 있는지 묻는 작가도 다수다.


물론 기다무에 회의적인 작가도 있다. ‘웹소설은 무료로 보는 것’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가 무료로 보는 회차는 매출이 잡히지 않는다. 무료 독자만 늘어난다면 작가에게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기다무는 카카오페이지의 주력 프로모션이다. 기다무에 입점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의 노출은 천지 차다. 독자 수도 비교할 수 없다.


독이 든 성배라 할 수 있지만, 기다무는 심사만 2~6개월 걸릴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6개월 후에 탈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통과해도 론칭 순서를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


기다무보다는 파워가 약하지만, 비교적 심사 기간이 짧은 ‘독점 연재’도 있다. 소장권 1~3개를 제공하는 ‘선물함’ 프로모션에 들어가면 독자 수가 몇 배 급증한다. 독점 연재에서 매출이 좋은 작품은 기다무로 승격되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지는 편당 5,500자 내외가 기본이다.

전체 연령가 기준도 빡빡하다. 15금이 최대이며 19금 작품은 입점할 수 없다.


2018년 제1회 ‘카카오페이지 밀리언 소설 공모전’을 개최했다. 총상금 규모가 무려 6억 2천만 원이다.

장르별 대상작은 5천만 원 상금과 창작지원금 5천만 원이 함께 주어진다. 기다무 연재, 웹툰화 특전까지 있는 초대형 공모전이다.




- 조아라, 문피아, 북팔, 로망띠끄 공략법 편으로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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