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랑 Jan 31. 2017

보고 싶은 너에게

당신은 나의 불빛입니다. 

기억하려나 너는. 


내가 항상 해주던 말이자, 내가 앞으로도 항상 해주고 싶은 말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고, 고마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 

 

내가 무작정 너에게 편지를 들이밀었을 때도, 무작정 너를 불러내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을 때도 

무작정 너에게 혹시 시간되나며 잠깐 볼 수 있냐고 했을 때도 너는 항상 된다고 말해주었었지. 


기억하려나 너는. 내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던 그 모든 순간들을. 내가 울면서 너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내밀었던 너의 손을. 조용히 끌어안으면서 모든 게 다 괜찮을 거라고 괜찮다고 하면서 새벽에 나를 진정시켜준 순간들을.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항상 잔소리했던 그 시간들을. 


그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에게 숨 쉴 공간이 되었음을 너는 알까.   


"분명 휴식이 필요해 숨 쉴 공간이 필요해 좋은 대화가 필요해 

 나쁘지 않은 낯섦과 느리게 가는 그 시간과 좋은 술 한잔이 필요해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같이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버릴까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그래 버릴까" - NELL 희망고문 


도망치려고 한 나를,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자괴감에 둘러싸여 나 자신을 잃어가던 나를, 공허함에 허덕이던 나를 붙잡아주면서 기대라고 한 너의 말이, 무작정 버스를 타고 도망치듯이 나와 보러 간 바다가, 새벽에 조용히 나를 안아주며 나눈 대화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너는 알까. 


나의 밑바닥을 다 보고 나서도 나를 버리지 않고 웃으며 대해주는 너를 보며 

내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너는 알까. 


그렇기에 네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 


네가 나에게 해준만큼, 너에게 해 줄 수 있도록 나를 편하게 여기고 기댈 수 있는 존재로 여겼으면 좋겠다. 

내가 너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길 감히 바란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네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그저 아무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리거나 신경질을 낸다고 미안해하지 말길. 

감정을 그저 쏟아붓는 것 같다고 미안해하지 말길. 

그마저도 나에게는 소중하니. 


그러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기대고, 힘들면 언제든지 알려주길

항상 너를 위해 거기 있어 줄 테니. 

이전 03화 당신과 함께였기에 소중한 순간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