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L Jun 12. 2023

독일에 오기 위한 준비 과정 3

출국하기 전 체크 사항(내원, 차량 판매, 비자, 보험, 짐 부치기)

"우리 독일에서는 조금 더 힘내보자"


이번 여행은 20대 후반에 느낄 수 있는 무덤덤함과 무뎌짐에 생기를 잃어버린 나에게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지겹도록 여행도 했겠다, 이제 슬슬 출국 준비를 해야 된다.

출국 한 두 달 전부터 한 일들을 요약하자면

내원
차량 판매
비자와 보험
짐 부치기
전셋집


<내원>


설레는 드라이브 쓰루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

굳이 순서를 생각해서 적었는데 일단 먼저 제일 중요한 건강이다.

건강 체크는 출국 전 필수 사항이다. 예를 들어 몸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면 출국 전 치료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예약을 한 두 달 뒤에 잡을 수 있다면 출국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미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20대라면 종합 검진까지는 필요 없다고들 하지만 불안하면 꼭 받아보길 권장하고 나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사를 했다. 안과 - 치과 - 정형외과 - 내과 - 피부과 순으로 내원했는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그나마 보험이 적용되는 스캐일링 정도? 실비가 있다면 도수치료도 좋다.*도수치료를 받을 때 눌러주면 좋은 곳들을 알려달라고 하면 잘 알려주신다. 혼자서 스트레칭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보니 폼롤러 사용법도 알려주셨다!



<차량 판매>


쥐돌이.. 잘 가

사실 출국 전 판매해야 되는 물건들이 많다. 그중에 가장 큰 물건이 차량이었다. 취업 후 출퇴근용으로 샀던 내 첫 차..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본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후기를 둘러보고 가격비교도 해가면서 애정 있게 골랐다. 혼자 혹은 둘이 타기 좋으면서 가끔 가족들을 데리고 훌쩍 떠나도 괜찮은 차. 가격은 적당하면서도 20대에 뽕(?)이 오를 수 있는 그런 차. 그래서 선택한 차는 GLA200 쥐색이었다.(그래서 차의 별명도 쥐돌이) 하지만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다. 이곳저곳 많이 가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간간히 고장과 나의 실수로 인한 흠집으로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던 기억(이래서 다들 국산 국산 하는구나 했다.) 1년밖에 못 타서 아쉬웠지만 헤이딜러 어플로 잘 보내주었다. 차량을 판매할 때도 비교를 많이 해봤는데, 시간, 가격 모두 잡는 건 헤이딜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량 점검하시는 분이 오셔서 가격을 책정하고 딜러들이 입찰하는 형식이어서 적당한 가격으로 내가 팔 수 있었다. (간혹 무슨 심보로 이렇게 싸게 입찰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팔지 않도록 조심하자.) *광고 아니고 진짜 내가 느낀 점을 적음.

독일로 가는데 독일 차를 팔다니.. 언젠가 또 볼 일이 있겠지 안녕 쥐돌이.



<비자, 보험>


서류 준비 과정

독일 가기 전 가장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이었다. 여름에 정신없이 일 하다가 영사관 예약을 1~2달 정도 놓쳤는데 이미 9월 10월은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1월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적어도 3달 전에는 미리미리 자리를 보고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을 P양이 계속 얘기해 주었지만 나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래서 출국이 조금 늦어졌다. 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은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면 너무 잘 나와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발급받는 과정에서의 나의 어려움을 적어 놓고 싶다.


1) 보험

보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제출해야 되는 규정에 적합한 서류를 받을 수 있는 보험사는 많이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삼x보험을 이용했으나 어떤 항목이 없어 대사관 직원분에게 거절당했다. 다행히 다른 서류가 구비되면 이메일로 보내라고 했지만 처음엔 정말 당혹스러웠다. 삼x보험사에 1:1 문의를 통해 이 서류가 독일 대사관에 제출해야 되는 서류인데 가능한 거냐고 몇 번을 물어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사관에서 거절당한 후 1층에 있는 카페에서 다른 보험사를 알아봤다. 선택한 곳은 3순위에 있었던 어시스x 보험사 였는데 비교적 보험비가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사관에서 원하는 보험항목들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빠르게 처리해 버릴 수 있었다. 


2) 서울? 부산? 대사관

나는 집이 포항이기 때문에 경남에 있는 부산 영사관에 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는 서울 대사관만 가능. KTX비용이 아깝지만 서울역 바로 앞이니 버스보단 KTX가 낫다. 일 처리를 하고 서울을 구경하고 싶다면 대사관 주변은 추천하지 않는다. 전부 회사고 도보로 다니기 너무 불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용산역에 가서 거대한 쇼핑몰을 구경하거나 움직이기 싫다면 시청역 쪽으로 걸어가 커피앤시가렛(COFFEE&CIGARETTE)에 가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3) 비행기 티켓 먼저? 비자 먼저?

비자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아이러니한 게 내 비행기 티켓 번호를 입력해야 되는 서류들이 몇 가지 있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행기 티켓팅을 먼저 한 후 서류들을 작성해야 한다. 날짜는 꼭 가야 되는 날짜가 있다면 그 이 전에 대사관을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영사관 테어민(예약)을 잡아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비행기가 출발하는 날짜로 출국한다고 서류에 작성하면 된다.(보험도 마찬가지로 출국날짜에 맞춰서 신청하는데 내가 독일 땅을 밟는 순간에 보험이 적용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짐 부치기>


고민해 봐야 될 것은 2가지 정도였다.

첫 번째는 항공 VS선박

항공편은 비싼 대신에 빠르고 비교적 안전하게 도착하는 반면에 선박은 저렴한 대신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와 상상만으로도 스트레스..) 심지어 선박은 3~5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니 비싸더라도 항공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가져가야 되는 짐

이 글을 독일에서 쓰고 있어서 그때 보냈더라면 하는 물건들이 몇 가지 있다.

1) 고춧가루(&소고기 다시다)

2) 슬리퍼(독일 슬리퍼는 하나같이 예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다면 가져가자)

3) 장갑(여름 빼고 필수. 비와 구름, 바람 척박한 독일 날씨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4) 자물쇠(자전거를 대부분 타게 될 텐데 독일 자물쇠는 비싸다)


사실 모두 독일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인데 비싸기 때문이다. 짐 정리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많이 가져가는 것보단 쓸데없는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미니멀하게 살아와서 그런가 짐이 많지는 않았고 독일에 와서도 꼭 필요한 물건들만 샀다. 그래서 지출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전세 집>


실제로 살았던 전셋집.. 얼마나 깨끗이 썼는데 ㅠㅠ

나는 독일 출발 후 전세 계약이 끝나는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서 낭패를 겪고 있다. 만약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해야 될 것들을 미리 적어 놓으려고 한다. 

1) 전출신고 금지

전출 신고를 하게 되면 대항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항력이란 내가 이 집에 살고 있으니 그 기간 동안 살 수 있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대항력을 가지기 위한 조건으로 전입신고, 확정일자 받기 2가지가 있다. 반드시 계약서에 사인한 후에 주민센터에 가서 확정일자를 받자!


2) 계약기간의 1/2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주택보증보험에 가입하기

나는 집 구조?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어서 보증보험에 가입하기가 까다로웠다. 그래서 미루다가 별일 없겠지 하는데 이 사달이 난 것이다. 주택 보증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대출을 받아서 전셋집을 계약할 경우 은행과 집주인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내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온전히 개인과 집주인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조율하기가 쉽지 않고 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보험이라는 게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대비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된다. 이렇게 당해보니 왜 해야 되는지 알겠다.


3)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날짜에 맞추어 해지 통보 하기

전세계약서에 보면 기간 연장을 할지 말지는 입주자의 서면 통보가 들어가 있다. 나는 3개월 전에 기간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집주인에게 카톡을 남겨놨었고 이후에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내용증명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드시 해지 통보를 하고 카톡 혹은 녹취를 남겨 놓자.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할 때에는 서류가 12개가 넘어서 무척이나 번거로웠는데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보다 즐긴다고 해야 하나? 일본의 이런 문화가 좋아서 너희 나라에 가고 싶어~라는 야사시 한 느낌의 문장들로 어필로 했는데..

하지만 독일 워킹홀리데이 서류를 준비하면서는 걱정이 많았다. 글자도 어색하고 독일의 딱딱한 문화와 가족들과 많이 멀어진다는 슬픔. 다른 문화권에서 오는 이질감. 작은 것들도 쟁취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긴장감.

하지만 내가 독일에 가는 목적을 생각해 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좋은 기회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전 04화 독일에 오기 위한 준비 과정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