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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n 12. 2023

말해 Yes or No

N26 은행 계좌 개설 및 휴대폰 개통

분명 나는 유럽에 와있는데도 새롭지 않았다. 악명 높은 유럽의 돌바닥 위에서 캐리어를 끌고 집에 가는 것 빼고는. 힘들지 않았냐는 상냥한 말들을 들으면서 집으로 걷다 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P양의 집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마시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잠들었다. 


해외에서 조금 살아본 경험으로 나는 독일에 와서 먼저 해야 되는 것들을 정리하고 왔다.

1. 휴지사기

2. 헬스장 회원권 끊기

3. 자전거 사기


하지만 이 것들 보다 더 먼저 해야 되는 것들이 있었다.

1. 휴대폰 개통

2. 계좌개설

3. 암멜둥

...



<휴대폰 개통>


휴대폰 개통은 ALDI 마트에 가서 칩을 산 후 간단하게 핀번호와 정보들을 입력한 후 등록하니 바로 개통되었다. 개통하는 글은 블로그에 많아서 생략하고 내가 겪은 불편한 점들은 2가지였다.

1. PIN번호 설정

추운 겨울에 휴대폰이 꺼지는 낭패를 겪은 후 겨우 충전해서 휴대폰을 켰지만 PIN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다. 응? 내 휴대폰은 패턴잠금인데? 

내가 쓰는 번호를 입력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몇 번 안 남은 기회.

다 틀리면 독일어도 못하는 나는 얄짤없이 서비스센터에 가게 될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집까지 꾸역꾸역 참고 PIN정보를 보고 휴대폰을 열었던 기억이 난다. 따라서 반드시 유심을 살 때 같이 동봉되어 있는 서류를 버리지 말고 PIN번호를 가지고 있어야 된다. 더 쉽고 좋은 방법은 미리 휴대폰 설정에 들어가서 온오프 시에 PIN번호 입력이 나오지 않게 하면 된다.


2. 국내 번호(장기정지-로밍문자수신)

명불허전 대한민국 공인인증서. 미리 한국에서 꼭 해가는 걸 추천하지만 만약 해외에서 급하게 쓸 일이 있는데 인증서가 만료되었다면 다시 재발급받아야 한다. 재발급받거나 다른 인증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데 꼭 필요한 게 국내 번호이다. 하지만 독일에 유학 또는 이민을 오시는 분들은 국내 휴대폰 장기 정지를 신청하고 올 텐데 KT의 경우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은 2가지가 있다.

일시정지, 장기 일시정지

우리는 장기해외체류 일시정지기 때문에 출국 전 가까운 영업정을 방문해서 서비스를 신청해 두면 좋다. 하지만 이미 해외체류자인 경우에는 KT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나는 아이디 비번까지 까먹어서 인증하기 위해 휴대폰 일시정지를 잠깐 풀었다가 다시 신청했다. 돈낭비, 시간낭비,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객 센터에서 증명서류는 신분증만 내면 된다고 해서 여권에 있는 비자를 사진으로 찍고 이메일(ollehwebmaster@kt.com)을 통해 보내줬다. 그 후 일시정지(문자국내로밍)가 적용되어 2000원 더 내고 독일에서 문자로 인증을 받고 있다.

이때 좋은 팁은 휴대폰을 2개 들고 가는 것이다. 독일 유심칩으로 사용하는 휴대폰 1대, 국내에서 쓰던 유심칩으로 사용하던 휴대폰 1대. 그러면 인증받을 때 조금 수월하다.



<계좌 개설>


휴대폰이 개통되었다면 N26 앱을 깔아서 계좌 개설 절차를 밟으면 된다. 구글에 N26 계좌 개설 절차라고 치면 상세히 잘 나오는데 나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인터뷰 식의 상세 질문이다. 영상통화를 하는데 옆에 누가 없는지 물어보고 비춰보여줘야 된다. 독립된 공간에서 물어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잘 알아들으면 Yes or No로 끝나지만 못 알아듣고 Yes를 남발하다 보면 상담원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너 발급 못한다고 해버리고 끊어버린다.. 나는 "너 계좌 개설하는 게 누가 시켜서 개설하는 거야?"라는 질문에 못 알아듣고 Yes라고 대답했다가 바로 거절당했다ㅎㅎ.. 몇 분 있다가 다시 시도하면 다른 상담원이랑 연결되니 몇 번 연습하고 No라고 대답해야 되는 질문을 잘 듣고 계좌 개설을 하면 된다!! 몇 번 실패해도 괜찮으니 파이팅!

참고 : https://www.ask-berlin.kr/n26-bank-registration/


그리고 편지로 신청한 카드가 온다. 투명색 바탕의 카드는 부러지기 쉬우니 조심히 다루도록 하자! 나는 하나 부러트려서 배송비를 주고 또 발급했다..



<안멜둥>

-거주지 등록


안멜둥을 하기 위해서 먼저 테어민(예약)을 해야 된다. 12월이 되자마자 관할 시청에 들어가 테어민 자리를 봤는데 이미 벌써 많이 빠져있었다. 12월 20일에 외국인청에 예약을 했고 P양과 함께 안멜둥 서류를 들고 찾아갔다. P양이 미리 집주인과 서류를 마무리 지어 놓아서 손쉽게 안멜둥해서 나는 Untermieter로 들어가게 되었다. 암트(관청) 직원분이 내 생일을 물어봐서 12월 31일이라고 대답했는데 마지막날 태어났다면서 신기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나갈 때 미리 생일 축하해라는 말도 들었다. 악명 높은 외국인 관청이라 힘을 주고 있었는데 소도시여서 그런가 친절했다. 내 생각에 이 작은 도시에 올 정도의 외국인이면 어느 정도 독일어를 할 줄 알아 의사소통이 편해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종 들리는 외국인 관청의 불친절함.. 비자가 걸린 문제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지만 독일 직원의 개인 성향으로도 충분히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나에게 든든한 지원군 P양. 언제나 고마워. 압멜둥(거주지 등록 취소)은 내 스스로 힘으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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