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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n 12. 2023

안녕 P양

독일에서 만난  P양

하지만 독일 워킹홀리데이 서류를 준비하면서는 걱정이 많았다. 글자도 어색하고 독일의 딱딱한 문화와 가족들과 많이 멀어진다는 슬픔. 다른 문화권에서 오는 이질감. 작은 것들도 쟁취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긴장감.

하지만 내가 독일에 가는 목적을 생각해 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좋은 기회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인천공항-프랑크푸르트 출국>


공항에서 가족들과 영상통화하기 전만 해도 괜찮았는데 엄마가 우는 걸 보고 조금 울컥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멀어도 배웅해 달라고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발걸음을 재촉했다. P양을 만나기 위해서.


미스 반데로에 켄틸레버 의자

P양은 독일의 소도시 Weimar에서 공부 중이다. 옛날에 P양과 함께 이 도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도시에 대한 감흥보다는 P양과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한 좋은 감정으로 가득했다. 알고 보니 괴테, 쉴러, 니체 등 많은 철학, 예술가들이 있었던 동네였고 Bauhaus라는 학교는 미스 반데로에가 Less Is More이라는 철학으로 만들어낸 가구들이 있는 유명한 동네였다. 바우하우스의 시대적 배경 설명을 보면 조금 이해가 더 쉽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9PyK-Pl14 

https://www.youtube.com/watch?v=jthP33XL4bY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 링크


오랜 비행과 고속 기차를 타고 드디어 Weimar에 도착했다. 추운 겨울밤에 마중 나와있던 P양. 무척이나 안도가 되면서 보고 싶었던 얼굴을 보니 또 다른 집에 온 느낌이었다. 분명 나는 유럽에 와있는데도 새롭지 않았다. 악명 높은 유럽의 돌바닥 위에서 캐리어를 끌고 집에 가는 것 빼고는. 힘들지 않았냐는 상냥한 말들을 들으면서 집으로 걷다 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P양의 집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마시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잠들었다. 

나.. 독일에 왔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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