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리는 시간
쇼펜하우어: (차를 홀짝이며) 오늘의 주제는 '혼자일 때가 진정으로 자유롭다'입니다.
북블레이더: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못 견디겠어요. 어떻게 혼자 있는 게 자유로울 수 있죠?
쇼펜하우어: 그렇군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그들의 기대나 사회적 규범에 맞춰 행동하지 않나요?
북블레이더: 음... 그렇긴 해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 가끔 '아,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하고 망설일 때가 있죠.
쇼펜하우어: 바로 그겁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런 걱정 없이 온전히 자신일 수 있죠.
북블레이더: (갑자기 웃으며) 아! 그러고 보니 저 혼자 있을 때 엉뚱한 춤을 추거나 이상한 표정 연습할 때가 있어요. 남들 앞에선 절대 못 하는 일이죠.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렇죠.
북블레이더: 근데 선생님, 이런 건 어떨까요? 저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 오히려 더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어요. 혼자 있으면 제 생각의 한계에 갇히는 것 같거든요.
쇼펜하우어: 흥미로운 관점이군요. 하지만 다른 이의 생각을 듣는 것과 그것에 영향받는 것은 다릅니다. 혼자 있을 때 우리는 외부의 영향 없이 순수한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죠.
북블레이더: 그럼 선생님은 항상 혼자 계시나요? 저랑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자유를 포기하는 건가요?
쇼펜하우어: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타인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하죠.
북블레이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집에 와서 혼자 있을 때, 그날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 그게 진정한 자유의 순간?
쇼펜하우어: 정확합니다. 그 순간 당신은 어떤 제약도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고 있는 거죠.
북블레이더: 그러고 보니... 제가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건 항상 혼자 있을 때예요. 샤워할 때라든지, 산책할 때라든지...
쇼펜하우어: 바로 그겁니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장 선명하게 들을 수 있죠.
북블레이더: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근데 선생님, 그럼 너무 혼자 있는 것도 문제 아닐까요? 고독이 외로움이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쇼펜하우어: 좋은 지적입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완전한 고립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북블레이더: 그럼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혼자 있을 때의 자유로움을 즐기되, 그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더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거?
쇼펜하우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렇습니다. 본질을 잘 이해한 것 같군요.
북블레이더: 이제 혼자 있는 시간이 왜 중요한지 알겠어요.
혼자 있을 때 진정으로 자유롭다? 처음엔 이 말이 이해가 안 됐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진짜 '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그때야말로 온전한 '나'로 존재할 수 있다.
엉뚱한 생각을 마음껏 하고, 나만의 공간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깊이 있는 사색을 할 수 있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 진정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관계의 질을 높이려면, 먼저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결국 혼자 있을 때의 자유로움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을 바탕으로 더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만나는 소중한 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