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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Dec 24. 2021

모든 순간이 진심이다

06. 내 가수에게 배우다 (오마이걸 캔디리더 쩡이언니 효정)


아름다움이란, 누군가는 지나칠 만한 사소한 디테일이 소중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것이 나에겐 특별해지는 것이다.
[정혜윤 - 오늘도 리추얼: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中]


내가 덕질을 하게 된 이유는 '인터뷰'영상을 통해서 였다. 처음엔 한명의 멤버의 인터뷰였지만 이후 한명한명 멤버를 알아갈수록 옴며들었다() 사랑한다는 게 결국 더 알고 싶어지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들도 궁금해진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지는 거 아니겠는가? 


사랑에 빠지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법입니다
- 칼 세이건


좋은 건 누군가와 나누라고 배웠기에 덕질을 하면서 이렇게 글도 쓰고 있는데, 내가 오마이걸 멤버들을 통해서 배우고 받은 감동을 누군가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각 멤버별 매력과 내가 수집한 아름다운 태도를 나눠보고자 한다. 


첫번째 멤버는 '오마이걸의 리더', 쩡이언니 효정이다.

출처: 오마이걸 공식 인스타그램

1994년 7월 28일, 경기도 안양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효정이는 맏언니로서 리더로 발탁되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훨씬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마이걸은 대기만성형 걸그룹(1위를 하는데 1009일이 걸렸다) 이기에 좋은 시간과 힘든 시간을 모두 함께 보내면서 더더욱 리더로서의 위치가 쉽지 않았을텐데 효정이가 인터뷰를 통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참 멋지다.


오마이걸이 나보다 소중하다.
나는 정말 이 팀에 진심이다.
- 오마이걸 효정

(독립을 하면서 한 인터뷰 중)
엄청 허전할 것 같아요.
저는 우리 멤버들을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서
- 오마이걸 효정

리더라는 자리는 
아직도 어려워요. 
그래도 우리멤버들은 
내 사람이기에 
나보다 더 아끼고 
잘 해주고 싶어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끝까지 간직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리더인 것 같아요.
- 오마이걸 효정

사실 저는 사랑앞에서는 
자존심도 없다고 생각해서
멤버들에게 
저의 다소 '찌질한 마음'까지
다 얘기해요. 
가끔 리더로서 
이상한 자존심을 
세울 때도 있지만,
애정에 대해서는
절대 자존심 안부립니다.
솔직히 표현해요.
- 오마이걸 효정


효정의 트레이드마크는 '웃음'이다. 특유의 웃음과 에너지로 오마이걸의 리더로서 멤버들을 대한다. 그래서일까 멤버들 역시 효정이가 주는 에너지를 잘 알고 있다.


오마이걸이 다른 걸그룹에게도
사랑받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을 받을 때,
팀워크가 좋아서
그룹의 분위가 살아난다고 말해요.
그걸 리더 언니가 잘 이끌어준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저희가 늘 긍정적인 마음이
들게 이끌어줘요.
- 오마이걸 승희

항상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줘서
우리 분위기가 사랑스러워져요.
- 오마이걸 미미

언니의 해맑음이 너무 좋아요.
- 오마이걸 지호

효정은 리더이기전에 자신의 사랑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다. (아니, 숨기지 않는 사람이다) 맏언니라는 위치에 있지만 효정은 멤버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매 콘서트나 인터뷰마다 효정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항상 표현한다. 자신은 멤버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들이라 리더로서 행복하다고 말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본인 역시 리더로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데뷔초 오마이걸이 번지점프를 해야했는데 본인도 정말 무서웠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멤버 비니 대신 번지점프를 뛰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게다가 어떤 일이든 승부욕과 열정이 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데 한편으론 허당미가 있어서 팬들은 그 허당미가 '웃음'과 잘 어울려 더 매력적이. (이 매력들은 효정이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유튜브채널 [쩡이언니] : https://bit.ly/3IxmWkO 에 잘 드러난다. )  서열 7위라고 불리기도 하고, 하찮음(이라 쓰고 귀여움이라 읽는다)도 자주 보여준다. 하나 능력과 리더십에서는 이를 절대 보이지 않는 리더다. 리더란, 앞에서 끌고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준 사람이라는 걸 더 느끼게 해준다.


우리 멤버들이 깊이가 있다.
각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물론이고
무대에 대해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게 너무 멋있다.
또 사람들 자체가
착하고 매력적이다.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 오마이걸 효정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를 깰 수 없다는 단단함을 느낀다.
좋은 시간, 힘든 시간을
모두 함께한 친구들이라
서로가 서로의 거울 같은 존재다.
우리를 안아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는거다.
포기하지 않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멤버들의 노력을 아니까.
뭘해도 믿음이 간다.
- 오마이걸 효정

혼자가 아닌 함께라 좋다.
나를 강인하게
때로는 스르륵 무너지게 해주는
너네가 좋다.
너네가 없는 나는
무슨 소용이 있을까?
- 오마이걸 효정 


스스로를 멤버들을 가장 사랑하는 리더라고 표현하는 효정이가 있어서인지 오마이걸은 서로서로가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자 팬이다. (그래서 더 볼때마다 에너지가 느껴지는가보다) 


출처: 퀸덤 오프닝

효.또.몰(효정이 또 컨셉 몰랐어)이라고 멤버들과 팬들사이에서 불리는 말이 있다. 컨셉을 잡고 있는 멤버들 사이에서 혼자 웃는 효정이때문에 나오게 된 말인데, 효정이의 해명은 이렇다. 


눈 앞에서 팬들이 환호해주는데,
안 웃을 수가 없었어...


무대에 오른 순간에도 전해지는 팬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는 효정이는 쉽게 감동받고 모든 순간이 진심인 사람이다. 팬의 이야기에도, 멤버가 전하는 한마디에도 눈물을 왈칵 쏟는다. 오마이걸 멤버들 모두가 잘 울기도 하지만 효정이의 '뿌앵'은 특히 유명하다.


2019년 방영된 '퀸덤'에서 효정은 처음으로 1위했던 특별한 곡인 '비밀정원'으로 6위를 할까봐 불안감을 느꼈는데, 3위를 하자 눈물을 보였는데 - 팀에게 소중한 추억을 준 노래를 지키고 싶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상: https://bit.ly/3ooEh7b)


라디오에서 멤버들이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하는 시간이였는데, 미미가 "효정언니, 우리 리더언니.. 늘 우리 위로해주려고 힘들때마다 힘내게 해주려고 밝고 장난치고 그러는데, 언니도 언니 몸 챙기고..." 라는 멘트가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 https://bit.ly/3xW3KYY )


오마이걸에 대해서 써보는 '어벤걸스'에서도 너무 소중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는 모습이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참 귀엽게만 다가왔다. 같은 멤버인 비니는 같이 울고, 미미는 달래려고 장난을 치는 모습마저도 참 따뜻했다. (영상: https://youtu.be/pLTy4pkI8BI )



나는 내 가수에게서 '모든 순간에 진심을 다하자'를 배웠다.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태도를 가진 리더 쩡이언니 효정을 볼 때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떠한가를 돌아본다. 그리고 나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도 돌아본다. 이제는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 더보기

효정이의 이야기 웹툰으로 보기 : https://bit.ly/3Eutz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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