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_BLUE
그 모습은 마치
장마철 변덕스러운 날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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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이 익어 벗겨질 만큼
뜨겁게 다가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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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비바람 속으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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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제멋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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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들떠서 베푸는 친절과
시퍼렇게 날 세워 베는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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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쪽에도
적응할 수 없었기에
그저 받아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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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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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곤란한 감정 찌꺼기들을
다 실어 갔으면 하는
어떤 바람 때문이었다.
ABOUT [ Like A Blue ]
파랗게 시린 날은 파란대로
푸르게 눈부신 날은 푸른 대로
렌즈 속 풍경 건너 마주한
그 순간의 나를
글에 담아 기록합니다.
: 사진 - 라이크 어 블루
: 글 - 브랜드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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