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사람과 세상이 무서워
내 방 상자에 숨어 버렸다.
누가 날 아프게 했냐고 물어본다.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묵은 근심이
실타래처럼 끝없이 딸려 나왔다.
시들고 말라 버린 내 영혼도 함께 꺼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세상 밖으로 나와
내가 없었던 세상을 다시 만났다.
아이들의 까르륵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 내가 살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