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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Aug 05. 2024

시원함과 아삭함이 필요한 날

누가 좀 말려줘요

듬성듬성 떠 있는 구름 위로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나도 반가워 일찍 일어난 아침,

쉬는 날이라 눅눅해진 이불을 널고,

싸게 사온 표고버섯을 썰어 일광욕을 시켜준다.


가을, 겨울 국물 요리를 떠올릴 무렵

울리는 전화를 무심코 받았다가 

살짝 입술이 마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쉬는 날이라고 분명 말했는데,

왜 업무를 이야기하는지 모르겠고

컴퓨터를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간단한 수정을 본인이 하지 않고

집에서 작성해 보내달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상사의 말에

이제는 입술이 아니라 오늘 계획이 다 틀어질 것 같아

세포가 하나하나 말라가는 기분이 든다.


마침 전화기 너머 들리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휴가인 사람에게 왜 업무 지시를 하냐는 말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버섯보다 더 심하게 말라비틀어진 몸에 필요한

시원함과 아삭하게 씹을 거리를 찾아 장을 보러 가면서

누군가 그 사람 좀 강하게 말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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