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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스프링, 클래스올덴버그&코샤반브루군, 2006

@청계천 광장

by 상상만두


청계천 광장에 우뚝 솟은 뿔기둥 하나!

다슬기 모양을 하고 있는 조형물은 스웨덴 태생의 미국 조각가인 클래스 올덴버그와 그의 와이프 코샤반 브루군의 작품입니다. 클래스 올덴버그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팝아트 작가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하여 설치하는 공공미술작품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초창기에는 부드러운 조각이라고 하여, 친숙한 오브제의 질감을 바꾼 조각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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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이후 독일계 미국인인 코샤 밴 브룽겐과 공동으로 제작하며, 1977년 이 둘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이 둘의 웹사이트인 http://oldenburgvanbruggen.com/에 접속하면 이전 작품들을 전부 이미지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76년의 <옷핀(Clothespin)>, 1988년의 <스푼과 체리(Spoonbridge and Cherry>, 1994년의 <셔틀콕(Shuttlecocks> 등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 잔디, 그 위에 놓인 원색의 단순한 그의 작품들은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상적인 사물의 외형을 띄고 있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본다고 하더라도 전혀 어렵다거나 불편감을 느끼지 않고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셔틀콕은 알루미늄, 플라스틱을 재료로 한 5.5m 높이의 대형 조각으로 만들어집니다. 분명히 친숙한 대상이지만, 관람자의 몸보다 4배 이상 큰 크기로 확대되어 보는 사람들은 일견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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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핀(Clothespin)>, 1976



<스푼과 체리(Spoonbridge and Cherry>,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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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Shuttlecock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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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스프링> 역시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일상적 이미지를 통해 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깬 작품 같기도 합니다. <스프링> 작품은 방문객이 던진 동전, 시위용품 투척 등으로 페인트 손상과 부식이 심해 설치된 지 11년 만인 2017년, 재도색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스프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거나 동전을 던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 그것이야 말로 작가가 진짜 원했던 것은 아닐까요?






시청 방향에서 지나가다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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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방향에서 바라본 '스프링' 정면 모습



상징성이란 어쩌면 시대의 사람들이 가장 쉽고 명확하게 받아들이는 조형물일 것이다.

맑은 물에서 자라는 다슬기가 복원된 청계천 광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답을 찾은 기분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거부감 없는 주제를 영리하게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시청 방향으로 가시면 다시 한번 작품 관람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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