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공원에는 애인 광장이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설치된 광장 안내문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all ways INCHEON 브랜드와 함께 인천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300만 시민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행복을, 사랑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쉼터라고 합니다. 그 광장에 중앙에 있는 애인(愛仁)의 상징 조형물 "사랑의 씨앗"
사랑의 씨앗이기도 하고 열정과 미래를 형상화 한 조형물로 인천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대한민국으로 통하는 관문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대놓고 포토존이라는데 사실 여기서 사진 찍는 분 별로 못 봤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정서상 이렇게 대놓고 사랑하라고 판을 깔면 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인천대공원 호수를 넘어가면 조각정원이 나오는데 그 입구 쪽에 있는 조각상입니다.
작은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석상으로 된 손은 시간이 되면 물이 나옵니다.
마치 생명수를 흘려 내보내는 것 같은 상징이 근사합니다. 당연히 물 정화에도 도움이 되겠죠.
이렇게 기능과 미적인 부분이 적절히 녹아들어 간 조형물이 저는 좋습니다.
동양은 예로부터 예를 중시해왔는데 조형물은 자애로운 손을 소재로 하여 "仁"자의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손바닥에서 샘물이 솟아나니 "마음(心)"으로부터 "지혜(慧)"로 이어지고 어진 마음이 지혜를 모으는 샘이 됩니다. 깊고 원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졸졸 흐르는 실개천도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조형물은 중국의 전통문화에서 발원하며 우호도시 간 문화적 친밀감과 협력을 기대하며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의미를 알고 나니 더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아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작품명은 비전 21 (최병춘, 1998)입니다. 녹슬지 않는 스텐 철재로 만들어져 있고 원대함과 강함을 뿜어내며 웅장하게 우뚝 서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우주선이 착륙한듯한 느낌도 들고 가까이 가서 보게 되면
원형 광장의 축소판 같게도 보입니다.
말이 필요 없다. 보는 순간 껄껄 웃는 장승의 모습 때문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야외 조각물은 이렇게 쉬운 게 더 좋은 것 같다. 누구나 빠르게 공감하고 생활하며 누구나 마음에 가지면 좋을 것
그런 마음을 형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뭇결은 더 갈라질 것이고 메마른 나무토막도 저리 시원하게 웃는데 우리도 웃으며 살아가자라는 작가의 의도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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