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 식당 주인이 올린 글을 봤다. 손님이 두 명 왔고 식당 테이블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손님들은 두 사람이지만 네 명 자리에 앉고 싶어 했다. 주인은 두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손님이 네 사람 자리에 앉으면 안 되냐고 물으니 그래도 안된다며 말했다고 한다. 결국 손님들은 기분이 나빠 식당에서 나갔다. 식당 주인은 자신이 잘못한 거냐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손님을 욕하는 글을 올렸다.
누구를 비난하는 댓글이 더 많았을까? 예상했겠지만 식당 주인이 욕을 더 많이 얻어먹었다. 왜 그럴까? 대부분 식당 주인이 융통성이 없다며 말했다. 어차피 자리도 남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것이다. '손님이 왕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고객 서비스가 중시되던 때에 나온 말로써 많은 서비스 업계가 손님들의 폭언을 참아가면서까지 고객을 왕으로 모시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반발 작용을 일으켜 일부 업체에서는 오히려 '주인이 왕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어떤 치킨 가게 사장은 자신의 치킨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을 손님이 리뷰에 올렸다고 고소를 한다고 한다. 손님이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이들은 그 손님의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결과는 눈에 드러난다. 어느 순간 가게에 손님이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 돈을 쓰면서 대울을 받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맛있게,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데 굳이 기분 나빠가며 돈을 쓸 이유는 없다. 그런 것을 깨달아야 한다. 손님이 왕이 되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손님이 종업원이나 사장을 막대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선 손님을 존중하고 손님 또한 직원을 존중하는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MZ세대는 모두 개인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처럼 세상을 이분법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손님은 왕이다', '주인이 왕이다' 이런 생각을 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각을 가져야 모두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