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그림자
그들은 서로에게 한낮의 불빛처럼 뜨겁고,
그들은 서로에게 새벽의 이슬처럼 차갑다.
그리움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손끝 닿지 않는 별빛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잔잔히 퍼지는 물결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꿈이었다.
그리움 속에서 반짝이던 한 조각의 빛이었다.
꿈은 깨어나면 이내 기억의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손끝에 닿을 듯 다가왔다가 흩어지는 아침 안개처럼 남는다.
그리움은 깨어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늘 그 자리에서 이름 없는 기다림으로 마음을 적신다.
그들은 서로에게 결국 다가가지 못한 하늘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시간 속에 묻힌 이름이고 가슴에 새겨진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