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험, 경력, 공부들이 서비스 기획자가 되는 것에 도움이 될까
Intro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을 하면 도움이 될지, 어떤 공부를 미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정답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현재 기획 업무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과 비교적 누구나 실천해 볼 수 있는 태스크들 위주로 적어보았다.
* 서비스 기획 직군으로의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대학생/주니어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1.
다양한 직군에서 업무 해보기
꼭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해보야 기획 직군 채용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아무런 경력 없이 처음부터 기획자로서 채용되는 것은 쉽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기획과 관련한 간접적인 경험들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상당히 업무 범위가 넓은 직군이기도 하기 때문에 같은 업계이되 비교적 인턴/신입으로 공고가 많이 열리는 다른 직군들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1-1) 서비스 운영
기획자가 되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툴을 기획하고, 운영이 필요한 페이지를 기획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본인이 직접 서비스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면 운영자 입장에서도 운영하기 편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직접 해봤기 때문에 어떨 때 운영 공수가 많이 들어가고, 어떤 형태가 운영이 불편한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데, 서비스 내의 콘텐츠 교체를 더 빈번하게 진행하여 더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유저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내부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결국 서비스 유저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운영 경험은 서비스 기획자로의 커리어를 밟고자 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2) 마케팅
마케터는 유저의 인지, 유입, 전환, 그리고 잔존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사실 이는 서비스 기획자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목표하는 바는 같지만 기획자는 제품(Product) 관점에서 그를 생각하고,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캠페인 관점에서 그를 고민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도 사실 어떤 마케팅이냐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숫자로 증명되는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Data-driven 한 사고를 기르기에 좋은 업무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또 유저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직무로 유저들이 서비스의 어떤 요소를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예민한지 등에 대한 감도 익히기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한 업무 위주로 자세히 언급을 해보았는데 그 외에 사업개발, 리서치, 콘텐츠 기획 등의 업무들도 있다. 당연히 Product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UI 디자인, 개발, 데이터 직군들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교적 전문적인 교육 혹은 그에 준하는 경험을 요구하는 직무로써 일반적인 전공을 공부한 취준생들에게는 더 거리감이 있는 업무의 성격을 띤다고 생각해서 굳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2.
개인 프로젝트 하기
결국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획 업무 경력이 없을 경우,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조건 필요하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결국 기존 서비스 개선안 작성 혹은 신규 서비스 제안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2-1) 기존 서비스 개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혹은 관심 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개선 포인트 잡아내는 것이 시작이다. 결국 기획자의 Key 역량 중 하나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그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 혹은 창의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현업에서 업무를 하게 될 때 당연히 아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업무보다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를 개선해내는 업무가 훨씬 많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쌓기에도, 기획 역량을 쌓기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2) 신규 서비스 개선
관심 가는 카테고리나 타겟 유저와 관련한 서비스를 직접 기획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최대한 즐겁게 진행함으로써 스스로 기획 업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재밌게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심가는 주제로 기획하는 것이 더 쉽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완성된 프로젝트를 현직자나 전문가(교수님, 강사님)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서 디테일하게 완성도를 높여가면 좋을 것 같다.
#3.
다른 서비스 많이 써보기
3-1) 잘 나가는 서비스 위주로
결국 서비스들을 많이 보고 써보는 것이 '기획'을 배우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엔 너무 많은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주로 하단 항목에 해당하는 서비스 위주로 사용해보는 편이다.
- 앱 스토어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는 서비스
- IT 블로그/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서비스
- 타겟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3-2) 서비스 비교 분석
동일 카테고리에 존재하는 2-3개의 서비스들을 사용해보고 각각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같은 페인 포인트 혹은 니즈에서 출발한 서비스들이지만 그를 풀어내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보고 왜 그렇게 다른 아웃풋이 나오게 되었는지 추측해 보면 더 깊이 서비스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고 또 뜻밖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
#4.
많이 읽고 써 보기
가장 기본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기획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겠지만)는 정말 정말 논리적인 사고 및 표현이 정말 중요한 직업인 것 같다. 타고난 논리력이 없으면 그를 높이려는 훈련이 필요한데 독서와 글쓰기가 단연 지름길이지 않을까 싶다. 분명 훈련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의식적으로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제안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문서 작성 능력은 기획자의 주요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깔끔한 글을 작성하는 능력 자체를 위해서도 많은 글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5.
포트폴리오 만들기
기획자에게 포폴은 거의 필수이다. 심지어 신입에게도 포폴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 내용은 다른 브런치 글로 자세히 풀어두었으니 아래 링크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ep. 1 시작하기에 앞서 알면 좋은 것들
: https://brunch.co.kr/@brunchf2r0/5
ep. 2 표지 / 목차 / 소개
: https://brunch.co.kr/@brunchf2r0/6
ep. 3 프로젝트 상세
: https://brunch.co.kr/@brunchf2r0/8
#6.
기타
6-1) SQL
데이터와 관련한 R&R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간단한 데이터는 기획자가 직접 추출해야 하는 조직이 꽤 많다. R&R과 무관하게 스스로 데이터를 추출할 줄 알면 기획 업무의 효율이 훨씬 좋아진다. 기획의 시작 지점이나 방향성을 검토할 때 꽤 자주 데이터를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발 관련 지식을 기획자가 얼마나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언어는 잘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현재 업무를 하면서 뼈저리게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6-2) Adobe XD, Figma
와이어 프레이밍을 위한 툴도 회사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공통된 툴을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내가 지금 일하는 곳은 각자 개인이 선호하는 툴을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Adobe XD인 것 같고, 최근에는 Figma로 작업하는 기획자분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둘 다 무료로 사용 가능한 범위가 있고 배우기 어려운 툴은 아니라서 몇 번 써보면 금방 익힐 수 있다. 많은 기능을 알면 당연히 좋겠지만 기본적인 기능들만 손에 익혀두어도 훨씬 업무 하기 편해지니 포트폴리오 만들 때 사용해보면서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6-3) 전공
분명 도움되는 전공 수업은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공은 없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기획자분들의 전공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디자인, 미디어, 의류, 철학, 경영, 건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