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추억
“급식은 언제나 같은 시간에 먹는 게 더 좋을 거야.
이를테면, 급식 시간이 12시 30분이라면 난 12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12시 28분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급식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게 되겠지.
급식을 아무 때나 먹으면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잖아.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거든.”
“딩동댕동”
“오늘 메뉴가 바뀐 건가요?”
“그러게요. 찹쌀밥이 따로 나왔네?”
“이제 수능이잖아.”
“그게 왜요?”
“죽 쑤면 안 되니까!”
“아....”
“먹지 마라.”
“아악.. 이게 뭐야. 플라스틱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