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둔감한 거였어
나는 자주 예민하다는 말을 들었다.
눈치 본다고,
혼자 오버한다고,
작은 것도 너무 크게 느낀다고.
그 말들 앞에서
나는 한참을 내 감정을 의심하며 살았다.
내가 잘못된 걸까?
내가 유난한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모든 반응은, 정확했다.
나는 누군가의 눈빛이 달라질 때
그 사람이 멀어지고 있다는 걸 먼저 느낀다.
말투가 1도 바뀌면,
그 속의 거리를 안다.
분위기가 흔들리면,
사람들의 표정보다 먼저, 공기를 감지한다.
이건 예민한 게 아니다.
감지력이고, 정확함이고,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때 왜 가만히 있었어?”
“왜 말 안 했어?”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른다.
그 순간 나는 이미
감정적으로 모든 걸 알고 있었고,
너희가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도
모두 느끼고 있었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단지
너희가 내 감정을 틀리다 여겼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