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재 미첼 MJ Mitchell Dec 21. 2022

시詩-커피를 마시는 일상日常

민재 미첼

커피를 마시는 일상日常


민재 미첼


커피를 한 잔 타 보기로 했어요 오늘도 누군가가 헤어지고 있으니까요 떠나는 쪽이 당신이었을까요 남아있는 쪽이 당신이었을까요 설탕처럼 녹아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휘휘 저어요 보글보글 끓던 뜨거운 감정도 후후 불어 가며 한 모금 삼켜요 좀 쓰더라도 참을 수 있어요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더 살아요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이별을 하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전쟁을 해요 상처와 죽음을 모른척하기 딱 좋은 카페인이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일상이죠 공감共感하지 않는 일상은 흔해빠진 인스턴트커피예요 세상은 그렇게 비공감非共感을 상속相續하며 굴러가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죽겠죠.





이전 05화 시詩-어제는 정월 대보름       -눈 오는 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