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MF 시대에 직장 생활하면서 그때 생각은 '아직은 괜찮지만 세상이 변하면 내가 직장에서 퇴출당하는 위기가 올 수 있다'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위기 상황이 온다면 '내가 퇴출 대상자가 아니라 내 능력을 스스로 키워서 내 발로 내가 필요할 때 걸어 나가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그러나 직장에서 맡은 일은 정말 열심히 했고, 내 은퇴 준비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업무에 바빠서 투자는 관심도 없었고, 투자할 종잣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은퇴해야 할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2010년대 중반부터 은퇴에 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했어요.
저는 은퇴에 준비에 적당한 나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지금의 상황에서 서서히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요?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직장에서 근무할 때 은퇴 후의 어떤 일을 할지 준비를 하면 위험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여유 부자가 생각하는 은퇴 준비에 필요한 3가지 사항은 은퇴 자금 확인 하기와 마음 챙기기, 건강이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은퇴 준비할 때 체크해야 할 3가지 사항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은퇴 자금 확인하기
첫째, 자신의 저축과 대출 상황을 점검해 보세요. 그리고 가계부도 쓰기만 하시지 말고 꼼꼼하게 손으로 적다 보면 아~ 내가 이런 부분은 잘했고, 이런 부분은 잘못했구나. 저는 4년 전부터 엑셀로 가계부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수첩에 또 적어요. 한편으로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들지만 적다 보면 이런저런 생활비 절약하는 아이디어도 생각나요.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돈을 사용했을까 생각하면서 돈도 절약하고 종잣돈도 모을 수 있어요.
저도 가계부를 앱으로 몇 년간 사용했는데 가계부 앱은 정말로 편해요. 예를 들면 1달 통계도 작성해 주고, 1년 통계, 몇 년간의 통계를 클릭하면 좌르륵 작성해 주지만 내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가계부는 기록이 목적이 아니라 분석이 목적입니다. 가계부 분석을 하고 생활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가계부 작성의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가계부는 작성했는데, 가계부 분석을 하지 못한 게으름도 있어요. 1986년 당시에 두부가 500원, 콩나물도 500원이었네요. 가계부는 해마다 썼으니 35년 정도 작성하기는 했어요. 가계부는 일부는 남아있고, 일부는 없어졌네요. 그리고 앱에 기록된 가계부도 있어요.
둘째로 투자 공부를 준비해 보시면 어떨까요?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 금융 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발간했다고 해요. 현재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한 인원 중 61%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되면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로 40대 초반은 '주택(부동산) 가격 상승', 40대 후반은 '향후 가구 소득 감소'를 꼽았다. 우리가 소득 감소에 대해서 대부분 생각은 하고 있는데, 제가 준비하지 못했던 이유와 똑같이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되면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로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네요.
과거의 제 모습과 40대의 모습이 똑같네요. 이제는 종잣돈이 없어도, 시간이 없어도 투자 공부는 이제 저금리 시대, 저성장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사교육비를 줄여보시며 어떨까요? 사교육비는 학생들만 지출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베이비부머인 저도 새로운 교육을 받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으로 한 달에 평균 40만 원 정도 사교육비를 사용하고 있네요. 저도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사교육비 마케팅에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네요. 은퇴를 준비하는 어른들도 사교육비를 줄이고, 번거롭지만 유튜브나 무료강좌, K 무크를 이용하면 자신의 능력 개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에서 존봉준이라고 불리는 존 리 대표님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사교육비를 말씀하시네요.
2. 마음 챙기기
그리고 우리가 노후준비에 꼭 경제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돈이 적으면 내가 돈이 많지 않으니까 생활을 긴축재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줄여서 쓰면 된다고 해요. 그러면서 마음이 비참해지면 더 슬퍼지니까 마음을 다스리는 법, 은퇴하면 직장 생활할 때 보다 수입의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해요.
은퇴생활을 5년째인 선배 언니의 충고가 생각나요. 은퇴 선배 언니가 하신 말씀을 기준으로 제 마음의 상태가 어떤 지 점검해 봤어요.
첫째, 친구 3명을 가져라.매일 만날 수는 없지만 한 달에 1번, 몇 달에 1번이라도 만나야 나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친구를 세어보니까 인천 친구, 용인 친구, 세종 친구, 예산 친구 등 3명은 넘어요. 그리고 코로나19로 직접 만나지 못할 때는 줌(Zoom)으로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해요. 우리가 새로운 문물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가치관도 비슷하고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 추억도 많아요.
둘째, 취미를 가져라.그 선배님은 옷 만들기를 하십니다. 옷감을 사러 서울도 가고, 옷을 만드는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하신다고 해요. 그날 모임에 그 선배 언니가 만든 옷을 입고 나오셨는데 멋져 보였어요. 저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진 촬영법도 배워서 네이버 OGQ에 사진을 판매하고 있어요. 한 장도 팔지 못해서 아쉽기는 해요. 그래도 언젠가 1장은 팔리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계속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셋째, 신앙을 가져라. 그분은 천주교를 다니셨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훌륭한 며느리 역할도 하시고, 남편분이 술도 많이 드시는데 내조도 엄청 잘하셨는데 신앙의 힘으로 승화를 하셨어요. 저도 예수님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고, 은퇴 준비도 중요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실천해요. 남편과 신앙이 같아서 5번 싸울 일이 있으면 일요일에 교회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싸움이 1번으로 줄어요. 그리고 싸워도 일요일이 되기 전에 화해를 하는 일이 많아요.
3. 건강이 최고의 재테크
노후에 생활비의 40%가 의료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과 식사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6월 가계부를 작성하고 결산해보니 병원비와 안경값으로 지출한 돈이 120만 원이네요. 제 월급에서 병원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네요. 은퇴 후에 수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120만 원 상상하기 싫은 금액으로 정말 의료비 파산이라는 말이 실감 나네요. 건강이 최고 재테크 맞아요.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봤어요. 이 책을 처음 본 느낌은 책의 크기가 A4용지 크기라 엄청 크고, 글자도 큼직큼직해요. 왜 그럴까? 노년층을 배려한 책으로 출판되어서 그런가 봐요. 저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맨발 걷기를 가장 좋아해요. 저는 맨발 걷기 후 2년마다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없어졌어요. 현재 남편과 함께 3년째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친구와 산에서 맨발 걷기
우리가 은퇴 후에도 지금처럼 삶은 이어질 거예요. 그렇다면 은퇴 후에도 돈도 필요하고, 건강한 마음도 중요하고, 은퇴 후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건강도 더욱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소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고민하는 은퇴 준비를 공유합니다. 모두들 현재의 삶과 은퇴 후의 삶에도 작은 행복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