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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캠핑을 꿈꾸며

그래도 휴먼

by 검마사

글쓰기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줬다. 다양한 연령뿐만이 아니라 사는 곳도 다양했다.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도 가고 대전에도 가고 광주에도 가고 춘천에도 가고... 곧 제주도에도 가게 될 것이다.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반갑게 맞아주는 그들이다. 단 한 번도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없었다.


머지않아 만남의 무대가 확장이 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땅을 넘어 해외로 말이다. 블로거 C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블로그 덕분이었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너무도 힘들었던 그녀는 맨손으로 멀로 먼 이국의 땅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넘기며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외롭기만 했던 그녀는 캐나다에서 든든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를 얻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에게는 각자 맞는 환경이란 것이 있는 모양이다.


그녀의 고생은 글로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국의 땅에서 시작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심지어 취업 사기까지 당했다. 수십 수백 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꿋꿋하게 이겨냈다. 인종 차별도 통하지 않는 언어도 국내에서의 괴로움보다는 견딜만하다고 한다. 그녀가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그녀는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녀가 쓰는 글에는 그간의 고생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고생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잘못으로 인한 괴로움이라면 견딜만할 것이다. 내가 하지 않은 일로 그저 숨이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앞으로의 삶이 결코 쉽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고난과 역경이 그녀와 나의 앞을 막아설 테지만 확실한 것은 미래의 어느 날 캐나다의 경치 좋은 풍광 아래서 우리는 캠핑을 하게 될 것이다. 캐나다의 거리에서 커피를 한 잔 하게 될 것이다. 상상은 현실이 될 것이다. 그녀를 만나는 날이 오면 꼭 안아줄 것이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줄 것이다.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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