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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스르륵 잠이 들어요

by 아르망

봄비가 촉촉하게 땅을 쓰다듬어요.

꽃잎이 팔랑팔랑 흩날리며

지나가는 이의 마음을 쓰다듬어요.


바람이 산들산들 지나가며

나뭇잎을 쓰다듬어요.

파도가 남실남실 바다를 쓰다듬어요.


부엉이가 우엉우엉 노래 부르며

숲을 쓰다듬어요.

풀벌레가 씨르륵씨르륵 정원을 쓰다듬어요.


별빛이 반짝반짝 밤하늘을 쓰다듬어요.

달빛이 토닥토닥 졸린 땅을 쓰다듬어요.


나는 자장자장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요.

어느새 온 세상이 스르륵 잠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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