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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빵 볼살과 인생 한 그릇

오물오물, 맛있는 성장

by 아르망


부지런히 움직이는

두 개의 모닝빵 같은 볼살,

하얀 산맥들 같은 이빨로

눈 덮인 세상의 조각들 같은 밥알

오물오물 보드라운 몸속에 받아들입니다.


작은 숟가락 위에 햇살 한 움큼 올라가니

아기의 눈동자가 반짝,

환하게 빛났습니다.


작은 숟가락 위에 구름 한 움큼 올라가니

아기의 몸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작은 숟가락 위에 바람 한 움큼 올라가니

아기의 밥알도 날아올라 사방으로 다 튀었습니다.


작은 숟가락 위에 강물 한 움큼 올라가니

아기의 동그란 눈에서 눈물이 강처럼 흘렀습니다.


그때, 엄마가 숟가락 위에 작은 위로를 한 움큼 올려주었습니다.

괜찮아, 원래 인생이란 건 생각지 못한 곳으로 늘 튀어가니까.


엄마가 숟가락 위에 작은 시도 한 움큼 올려주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때로는 맛보기도 하고

때로는 튀어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고

때로는 웃기도 하면서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거야.


아기는 작은 숟가락 손에 꼭 쥐고

이토록 맛있는 세상

한 숟가락씩, 천천히 배우며 오늘도 자랍니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3일 오전 07_42_4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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