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일희일비

도돌이표도 결국 다음 파트로 넘어가니까

by 까까멜리아

발버둥 치듯이 운동을 하고, 나쁜 음식 멀리하기만 하면 컨디션이 꾸준히, 우상향 하듯 좋아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별히 무리가 될 활동을 하지 않아도

갑자기 다리가 너무 무겁고, 오금이 붓고,

발목이, 발바닥이 아프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겨서 움직이기가 부담스럽고 싫어지는 순간이 있다.


대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저녁에 그런 경우가 많지만, 어느 날은 오전부터 그렇기도 하다.


그러면 지금껏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만 같아,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아무리 긍정으로 무장을 하려 노력해도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증상에는 대처할 힘이 없다. 이런 일이 오랜시간 반복되다보니 나 나름의 대처방안을 몇 가지 찾았다.


대처방안이라기보다는 도피에 가까운 것 같지만,

가장 쉽게 찾는 방안응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자는 것이다.

오래는 아니고 15분에서 20분.

시계 알람을 맞추고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그 짧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난다.


그 짧은 시간에 컨디션도 한결 나아져있다.


이런 걸 보면, 어쩌면 내 증상은 심리적 요인이 큰 건가 싶기도 하다.


영드 ‘셜록’에서 닥터 왓슨이, 심리적 이유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듯, 나도 어느 순간에는 달리고 있으려나? 생각할 때가 있다.


다른 방법은 의식적으로 비교대상을 어제가 아닌 6개월 전, 1년 전으로 길게 잡아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때보다는 나아졌으니까.’라며 위안을 삼는다.


그럼에도 매 번 이건 너무 힘들다 싶을 무렵, 주일미사 때 노래를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돌이표가 있어도, 결국 노래는 다음 파트로 넘어가고 끝난다.


지금의 내 상황이 도돌이표에 갇힌 것 같지만, 몇 번의 도돌이표를 하는지 모른 채 나아가는 중이지만, 결국 이 구간은 넘어가게 되어 있다고 믿으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정말 조금이라는 게 아쉽지만…)


나도 성숙한 어른처럼, 일희일비 안 하고 싶다.


하지만 매일, 매 순간이 다르고, 거기서 오는 감정이 꾸준히 평안한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니, 평생에 걸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한껏 움츠러든 나 스스로를 토닥여본다.


’그냥 좀 작게, 일희일비해.‘


마음이 잔잔한 호수같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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