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벚나무
꽃샘추위 몰아내고
연분홍 꽃봉오리 터뜨리면
새색시 수줍은 모습에 마음 뺏겨
시끌벅적 동네 사람
해님 따라 달님 따라 잔치 벌인다
행복한 신혼은 왜 그리 짧은 지
아쉬워 몸 살살 흔들면
봄바람에 꽃잎 흩날려
두 손 가득 꽃비로 물든다
초록이 익어가고
아기 볼 같은 버찌 흩어질 때
잉크빛 물든 바닥이 발에 닿을까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이제 파란 하늘 그리며
오색 단풍 매달고 가을을 뽐내던 벚나무
우수수 낙엽비 날리며
겨울 준비한다
매달린 것보다 뒹구는 가랑잎 더 많아
아쉬운 마음에
어제는 노랑 잎 하나
오늘은 빨간 잎 두 개 책갈피에 끼우며
너를 잊지 않으려 애쓴다
내 사랑 벚나무
사계절 다른 얼굴로 우리 곁 지키며
좋은 이웃 되어준다
나도 그런 사람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