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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Feb 20. 2023

유 선생님 사모님의 입원



유 선생님 사모님께서 주말에 병원에 입원하셨다. 지난주에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크게 났다. 집 앞 내과에 가서 삼 일치 약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셨다. 조금 괜찮아지신 것 같았는데 금요일 오후에 주간보호센터 간호사님께서 호흡이 나쁘신 것 같다고 하셔서 병원에 다시 모시고 갔다.


X-ray 촬영 결과 폐에 염증이 조금 있다고 하셨다. 폐렴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호흡기 내과에 모시고 가서 다시 검사해 보라고 하였다. 토요일에 호흡기 내과를 방문하였는데 호흡이 가빠서 응급실로 가서 호흡기 치료를 받으셨다. 물론 그전에 코로나 pcr검사를 받으셨다.


다행히 입원실이 하나 있어서 병실을 배정받고 입원실로 올라가셨다. CT촬영을 하고 주말이라 결과는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주말 동안 수액을 맞으며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으셨다.


요즈음 입원해도 통합간병 서비스를 받기에 보호자로 지정받은 1인만 면회 시간에 면회가 가능하다. 저녁식사 드시는 것만 보고 집에 왔다. 밤새 잘 지내셔야 하는데 걱정이다. 수액 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화장실 가는 것도 많이 불편다. 코에 끼우는 산소줄도 빼야 한다. 간호사님들이 잘 돌봐주시겠지 하면서도 일대일 간병이 아니기에 걱정되었다.


친정엄마는 정말 건강하셨다. 평생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없다. 그러다 2021년 봄에 어깨가 탈골되어 처음으로 3주 병원에 입원하셨다. 퇴원하시며 인지가 나빠지셔서 우리 집에 모시고 와서 함께 살고 있다. 장기인정등급 4등급을 받으시고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고 있다.


이번에 병원에 입원하신 후 인지가 더 나빠지실까 봐 걱정이다. 입원하신 밤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주사줄을 빼고 화장실에 가셔서 실핏줄이 다 터져서 팔이 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하였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젯밤에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숨 쉬는 게 계속 힘들면 기관지에 관을 삽입하고 중환자실로 이송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 입원한 병원은 코로나 환자 외에 중환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병원에서 연락 올까 봐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다행히 연락이 안 와서 아침에 병원으로 가서 호흡기 내과 과장님 회진돌 때 뵐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란 말을 실감한다. 친정엄마가 폐렴으로 입원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 걸 보며 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건강하셨던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느낀다. 기관지 내시경,  CT촬영 등으로 호흡이 거친 이유를 찾아서 치료하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신 친정엄마가 너무  애처롭다. 식사도 잘 못하시고 산소 치료로 화장실을 갈 수도 없다. 처음으로 기저귀를 채워드렸다. 하루빨리 치료되어 예전처럼 건강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2023.02.20. 오전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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