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감저, 고구마

감자국

by 워크홀릭

사랑하는 내 아들 빈,


농부에게 가장 바쁜 시기가 왔구나.


예전부터 감자는 하지에 수확한다고 했었는데, 요즘엔 기후도 바뀌고 농법도 좋아져서 5월 하순이면 출하가 시작되지. 팔봉산 감자 농부들 얘기를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출하해야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어서 출하시기를 당기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라.


어르신들 중에는 감자를 감저라고 하는 분도 있고, 외할머니처럼 고구마라고 하는 분도 있지.

조선시대에 고구마가 대마도를 거쳐 먼저 들어왔고, 중국을 통해 감자가 나중에 들어왔단다.

‘단맛이 나는 마’라고 하여 감저(甘藷)의 한자어 표기를 쓰다가 지금의 감자라는 이름이 됐단다. 감자는 왕이 직접 재배법을 연구하고 전파하라 했을 만큼 획기적인 구황작물이라 감저라는 이름까지 하사 받았지만, 백성들은 감자가 먼저 들어온 고구마의 일종이라 생각해 감자를 고구마라고 부르는 이가 많아 아직도 일부 지방, 나이많은 노인들은 감자를 고구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아침에 입맛이 없어도 국에 밥 말아서 후루룩 먹고 학교를 가던 네 학창시절에 아빠가 많이 끓였던 국이 감자국이다. 빠르게 끓일 수 있고 맛도 내기 쉬워서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냄비에 멸치, 다시마, 다진 마늘 , 국간장 넣고 끓이면서 육수를 준비하고,

팔팔 끓는 육수에 감자를 얇게 썰어서 넣은 후,

다시 끓어 오를때 계란물을 풀고, 파를 썰어 넣은 후 소금간 한 번하고,

깨소금과 후추를 뿌려 내면 된단다.

10분이면 끓일 수 있는 국이 감자국이란다.


너희 어렸을 때 할머니 모시고, 가족들이 당진송악감자축제에 가서 박스 가득 감자를 담아오던 기억이 엊그제 같구나. 지난 주에 대전 할머니께 다녀왔는데, 지팡이 짚고 간신히 걸음을 하신단다. 시간 날때 안부 전화 드리렴.


사랑하는 아빠가.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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