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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뜰 수 있을까요?
20화
내 인생을 띄울 사람은 나
#수영+일상일기
by
희윤
Oct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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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끊임없이 자유형을 연습하고 연습했다.
저번달과 같이 달의 끝으로 갈수록
강습에 나오는 회원 수는 적어져가고 있었다.
'아휴 나 참 체력 저질이네.'
사람이 적은데 맨 처음으로 시작하니
여간 부담스럽고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도 참 우습게도, 양보하기도 싫은 자리다.
내가 물에 뜰 수 있는지
,
영법을 하나라도 할 수 있는지
물만 먹으며 확신 없던 시간들로부터
지금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더불어 나의 백수 생활도 1년이 지나버렸다.
엄청난 뭔가를 이루진 않았다.
배신을 당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독기를 품고
180도 변하지도 못했다.
나는 여전히 나약하고 불안정하다.
하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도 뜰 수 있다는 것.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엔
내가 나
를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것.
수영은 내게 큰 배움을 주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견뎌내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사회
초
년생의 시간들도
일이 맞지 않아 헤매던 시간들도
수술실에 들어간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도
오랜 연애 끝 이별을 받아들이는 시간들도
다들 물을 가르며 나아갈 때
뒤에서 물 마시며 허우적대던 그 시간들도
도망치기만 했다면 다시 또 좌절하고
무너져야 했을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을 견뎠기에
경력이 쌓일 수 있었고
잘 회복 중이신 엄마와 일상을 함께 할 수 있고
이별 덕분에 더 성숙해질 수 있었고
가라앉았기에 물에 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은
인생이란 게 내가 나를 마주하고
격려하며 견디며 나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끝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었다.
나는 이제야 내 인생에 나라는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느꼈다.
강렬한 햇살이 깔린
그 수면 위로
조금씩 떠오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누군가가 보면 고작 이걸로?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이력서를 다시 고쳤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가고 싶던 분야에
이력서를 냈다.
운 좋게 붙는다면 중고신입이 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
이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해보는 것과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아니라면 또 헤매도 괜찮으니 도전하면 돼.
용기가 난 이 순간을 그냥 또 보낼 수는 없었다.
내 인생을 이제 뜰 수 있게 도울
그 사람은 나뿐이란 걸 알았으니까.
keyword
인생
수영
일상
Brunch Book
나도 뜰 수 있을까요?
16
한 달 차 마지막 날
17
요즘 내가 마음에 안 든다.
18
실패에 마주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19
뭐든 쉽게 되는 것이 없다.
20
내 인생을 띄울 사람은 나
나도 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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