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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유난히도 매서웠던

어느 겨울날 

  

추위를 피해 찾은

행복 한 잔     


한 모금은 우연이 되어

마음을 적시고

   

못 다 마신 한 잔

여운으로 남아 혀 끝에 맴돈다


아쉬움만 삼키 될


설익은 감정이

설렘으로 인연을 물들이더니


계절이 무색하게

붉은 사랑을 꽃피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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