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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

한 때는

사는 게 다가 아니라

사랑이 다였다  

   

그대를 만나 세상이 바뀌었고

그대를 만날 나로 바뀌었으며


그대를 통해 나를 보고

그대가 원했던 나만 보았다


노력할수록 닮아가는 그 모습에

많이 웃었고   

  

무뎌질수록 닳아가는 그 모습에

많이도 울었다    

 

끝내 꽃 피우지 못한 인연

방향 잃은 눈들은 동정했고  

   

자연스러웠던 인사말이

시간에 밀려 어색해질 즈음에야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물었다    

 

이제 남은 게 뭐냐고

후회하지 않냐고    

 

그래서 말했다     


가감 없이 주는 방법을 배웠고

아낌없이 주는 마음이 남았다고


그리고     


누가 후회해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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