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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Feb 13. 2023

불청객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아침종을 울린다

꺅꺅거리며 길을 휘젓는 아이들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반가워 웃음꽃이 핀다

저 멀리 천천히 발을 옮기는 남자

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느릿느릿

아무것도 남지 않은 두 눈 가득 맺히는 빗방울을

나는 보았다 장난질하듯 멎어가는 빗소리

길을 잃고 남은 두 방울을

내 눈에 옮겨붙을세라

엉금엉금 기어 집으로 돌아오니

언제 붙어왔는지 모를 슬픔이

눈가에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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