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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an 25. 2023

너에게 난

슬픔이 내려앉은 귓가에 너는 속삭였지

너에게 가면 구름 위를 걸을 거라는 한 마디에

나는 속절없이 이끌려 너의 손을 잡았어

네 손 마디마디에 돋아 있던 가시를 모르고


뾰족한 네 가시에 찔려 붉은 피가 쏟아질 때

너는 모른 체하며 속삭였지 괜찮다고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너의 손을 잡았어

네 눈가에 드리워진 어둠을 모르고


너는 이제 나의 길을 가라고 했지 더는 나의

옆자리를 채울 수 없다면서 떠나가버렸어

나는 내 손을 맞잡고 너의 뒤통수만을 보았어

내 눈에 흐르는 기쁨 한 방울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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