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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뽀 Jun 22. 2024

텃밭을 가꾸는 재주

직접 키운 채소를 먹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텃밭이 생겼다. 만 36년만에 처음으로 가져 보는 내 텃밭.


나는 지금껏 내 손으로 밭에다 무언가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 채소를 먹고 싶으면 가까운 마트에 가서 사 오는 게 당연한, 뼛속까지 도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일 년 동안 살게 된 제주의 집 앞에는 작은 텃밭이 있었다. 사실 텃밭은 두 군데나 있었지만, 남편이 한 군데만 텃밭으로 쓰겠다고 했다. 어차피 텃밭이 많아 봤자 다 자기 일이 될 게 뻔하니까 그랬겠지..ㅎㅎ


일 년간의 소중한 휴직 기간 동안 굳이(?) 열심히(?) 농사(?)일에 매진할 생각이 없었던 남편. 나 또한 농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밭을 가꾼다는 것에 영 흥미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우리 가족 중에 텃밭에다가 무언가를 심을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단 둘 뿐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 집 앞 텃밭을 갖게 돼서 신이 난, 아파트 살이 10년차 큰 딸과 8년차 작은 딸이 바로 그들이다.


아이들은 집 앞 텃밭을 볼 때마다 무언가를 심고 싶어 야단법석이었다. 이미 아이들 머릿속에는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가득 심었다가 여름이 오면 와구와구 따먹는 본인들 모습으로 가득한 듯 했다.


남편은 계속되는 아이들의 설레발에, 어느 날 큰 삽을 하나 사 왔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까지 6개월간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텃밭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쓸 만한 밭으로 만들기 위해 삽질을 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아빠 잘한다! 아빠 힘내라!


2월 말에 시작된 집 앞 텃밭 정비 사업! 현장 감독은 아이들이, 삽질은 남편이, 사진 촬영은 내가 ㅋㅋ




우리 가족은 이사를 오고 틈만 나면 오일장에 가고 있었다. 그 동안 텅 비어 있던 중앙 공간이 3월부터 모종과 씨앗을 파는 부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겨우내 삭막했던 오일장 안을 초록의 싱그러운 것들이 채우자, 아이들은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하고 구경하기에 바빴다.


아빠, 이거 사서 심으면 안돼?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어 왔고, 남편과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모종은 4월 이후에 심는 게 좋다는 걸 들었기 때문이었다. 3월에 반짝 따뜻해졌다고 모종을 심었다가는 3월 말에 닥치는 꽃샘 추위를 못 이기고 다 죽어 버릴 게 불 보듯 뻔했다.


"지금 욕심 내서 심으면 다시 추워졌을 때 모종들이 얼어 죽어 버릴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4월에 사서 심자! 그 때 뭐 심고 싶어?"


"딸기, 수박,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과일 킬러인 두 딸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과일 이름을 줄줄 읊어댔다. 너희가 좋아하는 모든 과일을 심기엔 우리 텃밭 규모가 터무니 없이 작은데 말이지... 게다가 우리 밭에서 과일이 잘 자라줄 지도 모르겠고... 어쨌거나 일단은, 아이들이 원하는 과일 몇 개는 꼭 심겠노라 약속을 하고 4월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무슨 모종을 심으면 좋을지 고민하며, 과일과 채소 종류를 하나씩 살펴 보던 아이들 :)




드디어 기다리던 4월이 왔다. 4월의 첫 오일장이 열리던 날, 남편과 나는 모종을 사러 갔다. 아이들과 사전 조율을 해 둔 모종들을 사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모종은 딸기,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깻잎, 파였다.


과연 이 모종들이 우리 집 텃밭에서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는 했지만, 한 번 키워 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남편은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사 온 모종을 열심히 심었다.


4월 2일, 오일장에서 사 온 모종을 우리 집 텃밭에 심은 날 :)


여기서 하나 재밌는 이야기를 하자면, 양평에서 프로 농부(?)로 살고 계신 시부모님께 남편이 텃밭 사진을 찍어 보내자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다.


"골고루 심었네~ 들깨도 심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남편에게 물었다.


"엥? 우리 들깨는 안 심었잖아~ 어머니가 잘못 보신 거 아니야?"


그러자 남편은 나를 정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기, 우리 깻잎 심었잖아요~ 그 깻잎이 들깨의 잎인 건데, 진짜 몰랐어?"


긁적긁적... 하하하... ^^; 그렇다! 나는 깻잎을 정말 좋아하고 잘 먹지만, 깻잎이란 이름이 '들깨의 잎'이었다는 걸 36년만에 처음 알았던 것이다.


이 정도로 식물에 관심이 없는 나... 이런 내가 텃밭을 가꾸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걸까? 나는 텃밭 가꾸기에 진심인 아이들과, 은근히 텃밭을 잘 가꿀 것 같은 남편에게 조용히 묻어가는 포지션을 맡기로 마음 먹었다.


비가 오나 맑으나, 등교할 때도 하교할 때도, 텃밭에 심은 친구들이 잘 크는지 관찰하던 딸들^^




나는 텃밭에 무심한, 가끔 지나가면서 쳐다보기만 하는 3인칭 관찰자로만 지냈다.


남편은 매일 아침 텃밭에 물을 주었고, 아이들은 아빠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잡초를 뽑고 물을 더 주는 보조 역할을 맡고 있었다. 쑥쑥 잘 크라고 응원과 사랑을 듬뿍 주는 나머지 가족들에 비해, 나는 텃밭에 1도 관심을 주지 않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큰 미션이 하나 떨어졌다. 4월에 2주간 스위스 여행을 가게 된 남편이, 집을 비우게 된 본인을 대신해서 나더러 매일 텃밭에 물을 주라는 게 아닌가! 남편 없이 2주간 지내야 하는 것도 서러워 죽겠구만, 텃밭에 물도 주라니! 괜히 텃밭에 화가 났다.


남편이 여행 가고 없던 2주간은 친정 엄마랑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나는 텃밭에 물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까먹고는 했다. 엄마와 나들이 갈 계획으로 예쁜 옷을 차려 입고 현관문을 나서면 그제서야 텃밭이 눈에 보여서 생각이 나는 식이었다. 아차차, 물 줘야지ㅠㅠ 하면서...


옷과 신발에 검은 흙물이 튈까 조심하면서 물을 주는 건 굉장히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덕분에 비 오는 날이 더 반가울 정도였다. 비 오는 날엔 텃밭에 물 주는 일을 까먹어도 되니까^^;


그런데 억지로 물을 주게 2주간, 전에 없던 감정이 생겨났다. 내가 텃밭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물을 주면 주는대로 열심히 자라나려고 노력하는 녀석들이 기특하고 이뻐 보였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식물이지만, 살아 숨쉬는 귀한 생명이니만큼 잘 키워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하지만 매일 남편 대신 물을 열심히 주는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 작물만 시들어 가고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남편이 특히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파'였다.


"여린 너희를 심어 두고 주인장은 어딜 놀러 갔대? 니네가 쑥쑥 못 크는 건 내 잘못 아니다~ 힘내서 자라자!"


남편이 다시 돌아왔을 때는 결국 '파'만 제대로 못 크고 죽어 버린 뒤였다. 남편은 아무래도 본인이 가장 아끼는 파만 죽은 것이 이상했는지 나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는 명백히 무죄였다.


나로서는 오히려 이 정도면 선방이었다고 생각한다. 식물을 키웠다 하면 다 죽여 버리는 똥손을 가진 내가 '파' 빼고 다른 작물은 다 살린 셈이니! 나 혼자 이만큼 텃밭을 가꾼 것도 대단한 거였다.


남편은 죽어 버린 '파'를 가슴에 묻고, 나의 추천으로 '상추'를 대신 심었다. 늦게서야 우리 밭에 합류하게 된 상추! 요즘 우리 집 밥상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뜯어도 뜯어도 쑥쑥 자라는 상추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난 아이템이다!


파 대신 심게 된 상추, 우리 집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채소입니다^^




우리 집 텃밭의 최초 수확물이자, 지금은 최대 수확물이 된 "깻잎"도 소개해 볼까 한다.


처음엔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의 작은 크기였던 깻잎이, 어느새 내 손바닥만큼 자라자 아이들은 깻잎을 따보고 싶다고 했다.


깻잎이 다 자라기 전까지는 남편이 고기를 굽는 날마다 멀리 읍내에 있는 마트에 가서 깻잎을 사오곤 했는데, 드디어 깻잎 자급자족의 시대가 온 것이다.


아이들은 깻잎을 한 장씩 조심스럽게 뜯었고, 어차피 농약을 하나도 뿌리지 않았으니 아이들은 부담없이 생 깻잎을 맛 보기도 했다.


"엄마? 우리 집 텃밭에서 기른 깻잎 너무 맛있어~!!"


"와, 우리 이제 고기 먹을 때마다 마트에서 깻잎 안 사도 되겠다!!"


"아빠, 우리 집 깻잎 넘치게 많아지면 오일장에 내다 파는 거 어때?"


"우리 이제 깻잎 많으니까 더 자주 고기 구워 먹자~!!"


아이들은 깻잎을 따면서 몹시 즐거워 했다. 아빠가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텃밭으로 달려가 깻잎을 따왔고, 나는 그 깻잎을 대충 씻어 식탁에 올렸다. 농약을 칠 줄 몰라서 전혀 안 친, '무농약 깻잎'이었으니 꼼꼼히 세척할 필요도 없었다.


갓 딴 깻잎에서는 더 향긋한 내음이 났다. 예전에는 고기 맛에만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깻잎을 먹기 위해 고기를 먹는 것으로 주객이 전도되어 버렸다. 메인 요리보다 더 위상이 높아진 우리 집 깻잎!


남편이 만들어 준 제육볶음과도, 돼지 갈비찜과도, 같이 먹으면 꿀맛인 우리 집 채소들 :)




나는 김밥을 만들 때에도 꼭 깻잎을 넣는 편인데, 이제는 딸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한다.


"엄마! 깻잎 좀 따올 테니까, 김밥 만들어 주면 안 돼요?"


자급자족할 수 있는 깻잎 덕분에 우리 집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김밥도 더 자주 생산 될 예정 :)


우리 집 텃밭의 첫 수확물, 깻잎^^
너희들이 매일 물 주고 사랑 주니, 텃밭 작물들도 쑥쑥 자랄 수밖에^^




며칠 전에는 텃밭 가득 깻잎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걸 발견했다.


고기 구워 먹을 때마다 부지런히 따다 먹었는데도 소진되지 못한 깻잎들이었다. 그냥 두기엔 아까웠던 깻잎으로 남편이 불현듯 '깻잎 김치'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깻잎 김치' 먹는 건 좋아하지만,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었는데... 남편도 나도 처음 도전해 본 '깻잎 김치' 만들기였다. 그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


파릇파릇, 넘치도록 많이 자란 깻잎을 따다가...
남편이 만들어 준 양념장을 깻잎 한 장 한 장에 정성껏 발랐습니다...


남편과 처음 만들어 본 깻잎 김치, 대.성.공!


재료가 신선해서 그런가, 남편이 양념장을 맛나게 만들어서 그런가, 내가 양념장을 골고루 잘 발라서 그런가, 아무튼 깻잎 김치는 너무 맛있었다. 아이들도 하교 후에 돌아와 갓 삶은 수육과 함께 먹으며,


"우리 집 깻잎으로 만든 김치야? 진짜 맛있다 엄마 아빠!" 하며 엄지척을 날려 주었다.




텃밭에 심은 다른 작물의 근황을 소개하자면,


제일 많은 꽃이 피고, 또 제일 많은 열매가 맺히는 '방울 토마토'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집 아이들이 학교에 가려고 나설 때마다 빨갛게 익은 놈이 보이면 홀랑 다 따먹어 버려서, 정작 엄마 아빠는 맛도 못 본 방울 토마토^^; 아이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지지대를 세우고 세워도,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이제는 지지대 없이 그냥 무성하게만 자라는 중!


반가운 노란 꽃, 더 반가운 초록 열매, 빨갛게 익으면... 냅다 아이들 입으로 쏘옥^^




안 매운 고추 모종을 사다 심은 것도 신의 한 수였다.


하얀 꽃이 피었다 떨어진 자리에 초록 고추가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엔 하루에 5개 정도는 따 먹고 있다. 익은 고추를 따다가 쌈장에 찍어 먹으면, 달달하고 아삭아삭하니 입맛이 확 돌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조금 매운 고추도 있지만 아이들도 곧잘 먹고 있어서 뿌듯하다.


얼마 전엔 남편이 고기 고명 올린 매콤 비빔 칼국수를 만들어 줬는데, 치트키로 고추도 송송 썰어 넣었더라! 고추가 아삭아삭 씹힐 때마다 비빔 칼국수가 더 맛있게 느껴져서 좋았다. 다시 한 번 고추를 심은 우리 부부, 칭찬해 ㅎㅎㅎ


고추가 생각보다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우리 집 텃밭에서 나온 깻잎, 상추, 고추로 남편이 만들어 준 매콤한 국수 요리... (면은 거들 뿐, 메인은 야채!)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며 심었던 딸기는 꽃도 열리고 열매도 맺히긴 했는데! 과육이 시들시들하게 열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실패하게 되었다. 대신 수박을 심었는데, 넝쿨이 뻗쳐 나가며 자라고 있는 중..^^ 과연 수박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제일 오랫동안 꽃이 피지 않아 걱정했던 가지는, 여름이 시작되며 갑작스레 보라색 꽃을 피우더니 꽃이 진 자리에 가지 열매도 하나 둘 달리는 게 보였다.


아이들은 가지를 수확하게 되면 가지 튀김을 해 달라고 아빠에게 미리 주문을 해둔 상태이고! 나는 가지밥을 좋아하니까 가지가 많이 열리면 그 때 남편에게 넌지시 요청해야지!


"가지 따 올 테니까, 가지밥 좀 해주세요~"


쑥쑥 잘 자라는 중인 가지! 여름에 자주 밥상에서 만나자^^

                 



이제서야 텃밭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나. 아이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작한 텃밭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더 좋아하고 있다.


흙에서 나고 자란 것을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다는 것! 도시에서만 살아온 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였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려 비싼 유기농 채소를 사려는 노력은 해 봤어도, 직접 채소를 키워서 먹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제주 일년 살이를 마친 뒤, 다시 도시의 원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서 살게 되면 가장 그리워질 '텃밭'이 아닐까 싶다. 벌써부터 '아파트 베란다 텃밭'이라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예전에는 전혀 안 하던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제는 큰 딸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심었던 감자를 수확해 오기도 했다. 당장 먹어 보고 싶다기에 남편이 그 감자를 쪄 주었는데... 포슬포슬한 감자를 설탕까지 묻혀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나도 감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제주도 감자라서 맛있나? 제주도 흙이 좋아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 가족이 모두 시골 입맛으로 변한 때문인가? 어쨌든 도시에 살 때는 한 번도 맛있다고 느껴 보지 않았던 찐 감자가 '찐'으로 맛있게 느껴져서 신기했던 날이었다.


제주에서는 감자조차 넘넘넘넘 맛있네요ㅠㅠ



우리 집 텃밭에 있는 깻잎(들깨), 상추, 고추, 가지, 수박, 방울토마토야! 우리 가족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선물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감사히, 그리고 맛있게 잘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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