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올 여름엔 우리 가족 다같이 서핑 배워 볼까?
서핑 강습 1회차 : 월정리에 있는 '바즐 서핑'에서 기본 자세를 배우다.
1. 보드 위에 발 뒤꿈치를 모으고 엎드려 누운 뒤, '준비' 소리에 맞춰 손을 가슴 옆쪽으로 짚는다.
2. 강사님이 '하나'라고 외치면 팔꿈치를 쫙 펴서 요가할 때의 코브라 자세를 취한다.
3. 강사님이 '둘' 하시면 오른쪽 무릎만 바깥으로 당겨와 90도가 되게 위치한다.
4. 강사님이 '셋' 하시면 왼쪽 다리를 휙 당겨 보드 앞에 두고, 윗몸을 수직으로 일으켜 세운다.
5. 이 때 주의할 점은 시선을 보드 아래쪽 대신 멀리 앞쪽에 두어야 한다는 것!
와, 우리 딸들 너무 잘한다! 진짜 멋지다!
서핑 강습 2회차 : 잘생긴 강사님으로부터 서핑은 '똥폼'이 중요하다는 걸 배우다.
어린이들! 서핑은 팔을 양 옆으로 뻗고 타면 멋있어 보이지 않아요~ 서핑은 약간 똥폼 잡는 게 중요하거든요! 균형이 잡히면 손을 차렷해서 타 볼까요?
서핑 강습 3회차 : 무서운 풍랑주의보, 더 무서운 해파리의 습격!
아니, 오늘 풍랑주의보 때문에 어린이 서핑 강습은 취소 된다고 문자 드렸는데 왜 오셨어요?
엄마, 왜 파도가 센 날에 어린이가 서핑을 하면 안되는지 알았어! 어린이들에게 높은 파도는 진짜 무시무시한 존재이기 때문이야!
서핑 강습 4회차 : 서핑 실력이 도통 늘지를 않는다.
어머니! 이 정도면 훌륭하신 겁니다! 만약 4회차 인데도 아직 보드 위에 못 서는 거면 문제가 있겠지만, 2회차면 충분히 잘 하시는 거예요~
서핑 강습 5회차 : 파도가 잔잔할 때는 패들링을 해야 한다.
모두 뒤돌아서 바다를 한 번 볼까요? 파도가 아예 없죠? 이럴 때는 직접 패들링을 해야 돼요! 오늘은 패들링만 집중적으로 연습해 봅시다!
패들링 (paddling) : 서핑을 할 때 양손으로 물을 저어 보드를 전진시키는 일
대망의 서핑 강습 6회차 : 우리 아이들만큼은 서핑을 잘 타게 됐으니, 이거면 충분하다.
오늘은 우리 둘이서 보드만 가지고 따로 놀까?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서핑, 그거 아무나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내 인생에도 서핑을 해본 여름이 한 번쯤은 있다는 게 좋았다. 뜨거운 여름 제주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었던 서핑, 이제는 뜨겁게 너와 이별하련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