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두 번째 입학을 겪는 엄마라고 긴장감은 좀 덜했지만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랐나 너무 기특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이고, 유치원 졸업사진 찍을 때 입히려고 사두었던 투피스를 입혔다.
코로나로 엉망진창이 되어서 입지도 못했던 그 투피스.
날씨가 추워서 스타킹을 신길까 말까 고민했는데 신기길 잘했다.
학교 가는 길에 여자 친구들은 거의 스타킹을 다 신었더라.
예쁘게 머리를 땋아주고 머리띠까지 씌우니 너무 예쁜 공주 같다.
걸으면 불이 나오는 디즈니 구두도 마찬가지로 유치원 졸업사진 찍을 때 신으려고 샀던걸
이제야 신고 걸어본다.
아직도 신발 왼쪽 오른쪽을 구분하기 어려워해서 오늘도 디즈니 구두를 반대로 신었지만
우리 아가는 1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할 것이다.
첫째가 그러했듯이.
아이들이 자라는 게 너무 슬프고 아쉽다.
내가 나이를 먹는 것보다 더욱 아쉽다.
꼬물꼬물 해서 말도 안 되는 순수한 행동들을 하는 게 너무 예쁜데 붙잡고 싶은 건 내 욕심이겠지.
둘째가 첫째만큼 자라서 학교를 혼자서도 다녀올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나도 자유롭게 무언가를 하겠다고 소망하지만 막상 그런 시기가 온다면 약간은 공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잠자리에 누워서 첫째 때 했던 걱정들을 똑같이 하고 있다.
아이가 급식 먹으러 급식실에 갈 때 잘 따라갔다가 오겠지?
학교에서 길을 잃지는 않겠지? 화장실에 갔다가 몇 반인지 잊어버려서 교실을 못 찾는 건 아니겠지?
하교할 때 나와 어긋나지 않겠지?
이 모든 걱정들이 끝나면 아이가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