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축가 : 약속
몇 번이나 축가를 불렀을까
사회는 한두번 해본 것 같고
축가는 너무 많이해서 기억이 가물한 것 같아
가장 미안했던 축가는 토끼의 결혼식
Tom york 의 'True Love Waits' 라는 곡이었는데
가사는 좋았지만, 멜로디는 우울했고
전혀 공감대 없는 영어 가사에 신부의 얼굴은 굳어졌었지
너무 미안해 최토끼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사는거 보니 너무 좋지 뭐야
가장 만족했던 축가는 개구리의 결혼식
나름 편지도 써갔어. 조금은 위트로 하객들을 웃게 했고
편지의 말미엔 개구리가 울었지
남자가 우는건 정말 싫지만 그래도 감동이었다니 다행이야
'마음'이라는 내 노래를 불렀는데 나름 괜찮았던 거 같아
아마 편지가 아니라 노래를 듣다가 울었던 거 같네
(그러고보니, 고등동창들은 동물이 많구나, 개, 토끼, 개구리, 뱁새, 새대가리, 빠가사리 ㅋㅋ)
내가 노래로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니
결혼식이었으니 그랬겠지
그리고 이번 축가는 가장 스케일이 컸지
축가를 결혼 당일에 발매를 해버렸으니,
거기다가 요란스런 나레이션까지 들어간 감독판 버전까지 냈으니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겠지
그러니 나의 마음도 조금은 흡족한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음은 참 좋은 것 같아
그래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봉사를 하면 마음이 깨끗해 지는 거 같아
고아원을 청소하고 나면 괜히 내가 무언가 한 것 같고
기부를 하면 어딘가 아이들이 나로 인해 따스한 밥한끼를 먹을 것 같고
암튼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아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어쩌면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