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활 커피일기
안녕하세요. 제주에 사는 처키입니다.
그동안 제주에 있으면서 제주 관련한 커피 이야기를 했는데,
12월은 서울에 있게 되어 한 달 동안은 제주도민(이제 6개월 차)의 서울생활로 이야기를 쓸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1/30(목) 서울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유홍준교수님의 강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0 주년 및 새로 출판된 국토박물관 순례 출판을 기념한 교수님의 강연이었습니다.
워낙 말씀을 잘하시는 교수님이기에 2시간 동안 많이 웃고 많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어요.
강연을 듣고 난 후 든 생각은 누구보다 교수님이 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70이 넘으신 나이에도 앞으로 하시려고 하는 세 가지 계획을 말씀하실 때는 순수한 청년의 눈빛이 보였어요.
그러면서, 올해 제주와 서울에서 수많은 카페사장님들과 바리스타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열정과 진심을 느꼈었지만, 그 멋진 분들도 유홍준교수님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 열정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요즘 커피에 대해 큰 마음을 쏟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것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무엇인가에 열정을 쏟고 진심을 다한다는 것이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이번 강연중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저는 2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는 노력, 정확히는 꾸준함인 듯합니다.
능력 좋은 사람도 대단하지만, 꾸준한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됩니다. 어떤 뛰어난 재능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기에 꾸준함이 쌓아 올린 시간의 힘은 누구에게라도 큰 능력을 내려주는 듯합니다.
또 하나는 교수님의 표현으로 인복, 즉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야말로 큰 재산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여럿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커피는 특히 여러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농부로부터 시작해서 원두판매자, 로스터, 바리스타 등 여러 사람의 손길을 거쳐야만 오롯이 한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겠지요. 또한, 커피를 마시는 일은 혼자만의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커피를 마시며 그 경험을 나누게 되면 커피 한잔이 아니라 여러 잔을 마시는 경험치를 얻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중요한 것들이 있겠지만,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는 데 있어서 꾸준함과 사람이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분들 각자만의 도구를 가지고 그렇게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아침에 마신 커피 한잔의 즐거움을 시간이 흘러 먼 미래의 환갑 생일날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기를 상상해 봅니다.
오늘의 커피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다들 커피 한잔 하러 가시지요~ 감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카페는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서울 쌍문동에 위치한 가배미혼입니다.
아직 서울의 힙하고 번잡스러움이 없는 쌍문동에서
오랫동안 유지된 카페답게 실내를 들어가 보면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정성껏 내려주신 드립커피에서도 촘촘하게 그려진 카페라테에서도 커피에 대한 정성과 깊이가 배어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동드립포트로 커피 내리시는 모습은 심플하면서 장인의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참고로, 사장님께서 에스프레소 BT툴을 제작하신 유명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산미가 없는 드립커피를 찾고 계신다면 이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배미혼
☕️서울 도봉구 도봉로 115길 4
☕️드립커피, 비엔나커피, 카페라떼 등